▲신은미씨의 저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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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수 문학도서 취소 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지난 7일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문체부의 요청에 따라 신씨의 저서를 우수 문학도서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어 문체부는 '2013년 상반기 우수문학도서 회수 관련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책 배포 기관에 보내 책 회수 조치까지 이뤄졌다(관련기사:
문체부, 신은미씨 책 우수문학 도서 선정 취소,
문체부, 신은미씨 책 <재미동포 아줌마...> 직접 회수).
당시 신씨는 정부와 보수 언론의 종북몰이에 휩싸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황선 희망정치포럼 대표와 함께 통일 토크콘서트를 연 뒤 보수언론이 이를 '종북콘서트'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검찰 수사 결과 기소유예된 신씨는 지난 10일, 미국으로 강제 출국당했다(관련기사:
강제출국 신은미 "마음까지 강제출국시킬 순 없어").
또 당시 외부 심사위원 10명의 평가보고서에는 신씨와 책이 편향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심사위원은 황광수 문학평론가, 이용훈 서울도서관 관장 등이었다.
보고서에는 "전문적인 르포 작가나 진보진영에 속한 분에 의해 쓰였다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은 적었을지도 모른다"라면서 "글을 전문적으로 써보지 않은 사람이, 본업이 성악가인 사람이 써서 설득력과 공감을 갖는다"라고 적어놨다.
이어 "쥐어짜거나 다른 목적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라 인생의 강한 경험에서 오는 충격과 감동과 반성을 풀어냈다"라면서 "북한에 대해 비슷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도전과 감동을 주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 신씨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가 자신은 우리나라 보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구 출신의 보수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반공이념과 신념으로 똘똘 뭉쳐져 있던 사람"이라면서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적었다.
조정식 의원 "문체부, 총리 말 한 마디에 자의적 결정"이에 대해 조정식 의원은 "신씨의 저서는 2013년 우수 문학도서 선정 당시 이미 이념 편향성이 없는 저서로 확인됐다"라면서 "문체부가 총리의 말 한 마디에 내부 규정 등 근거없이 자의적으로 우수 문학도서 선정을 취소한 것은 박근혜 정부가 종북몰이에 올인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씨 우수 문학도서 선정취소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라면서 "선정 취소 결정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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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지시 하루 만에... 신은미 책 우수도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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