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건강의 적입니다.대학병원 수술실에서 일했던 친구 간호사의 말에 의하면, 비만환자는 수술시작하기가 너무 힘들단다. 복부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블레이드가 배를 갈라야 하는데 지방질때문에 여러번 칼질을 해야 할 뿐더러 미끈 거리는 지방은 각종 기구를 잡는데 방해가 된단다.
김승한
당시에는 두툼한 얼굴과 굵은 팔다리, 복스럽게 나온 배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결혼 후 지방 발령과 함께 불규칙한 생활에 들어섰다. 그리고 2년 만에 복부비만이란 진단을 받다니 참 한순간이다. 코골이가 심해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지만 비만인 상태에서는 수술도 소용이 없단다. 얼굴선도 어느 정도는 빼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단다.
이제 대충 감이 온다. 병원에서 지어주는 약효의 도움도 받긴 하겠지만, 적당한 식단표와 더불어 운동이 필요했다. 직장에서는 서서 일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짐볼에 앉아 업무를 보며 걷는 시간을 늘렸다. 집에서도 스트레칭의 강도를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동작이 나온다. 저녁마다 태권도장에 다니는 아들들과 스트레칭 동작으로 내기도 한다.
몸에 변화가 온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어나면 온몸이 뻐근하다 못해 어지럽거나 관절이 고통스러워하는 나를 보았다. 지금은 일단 몸이 가볍다. 사무실에서도 시간만 나면 '앉았다 일어서기'나 '팔굽혀펴기'를 반복하고 팔다리, 어깨, 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자주 해 준다. 확실히 몸이 유연해졌고 가뿐한 게 느껴진다.
내 몸에서 빠져나간 저 밥그릇의 무게…. 만만치 않다. 들고 있으면 상당히 무겁다. 난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니다. 체중감량을 통해 내 몸의 힘을 북돋워주며, 활기차고 자신 있는 생활을 하고 싶다. 육체의 건강은 바로 정신적 건강으로 이어지며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여유 있는 삶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본 친구들의 말... 힘이 생긴다"어, 얼굴선이 좀 빠진 것 같네?""뱃살도 좀 들어간 것 같다. 너 운동 하냐?""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졌네."예전보다 좀 나아보이긴 하나보다. 그래도 아직은 멀었다.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병원에서 받는 약과 함께 꾸준한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도 좋지만, 다이어트 두달째로 접어드는 내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비용이다. 이제 내 힘으로 해 보려 한다. 단순히 생각하기로 했다. 입력과 출력의 문제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만큼 내 몸은 소비해야 한다. 내 몸으로 들어온 에너지원이 제 역할을 하며 지방으로 쌓이지 않도록 말이다. 몸의 건강이 정서적 안정으로, 직장과 가정에서는 자신 있고 활기찬 일상으로! 시나브로 바뀌어 가는 내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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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악한 모습 그대로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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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g 감량...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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