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라진 26명의 신발 아는가?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쌍용자동차 범국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PP) 쌍용자동차 티볼리 신차발표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26명의 신발을 놔두고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티볼리 신차 발표회 참석하는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그 사람의 발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말라는 인도 속담처럼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역지사지로 쌍용자 해고자 가족들의 아픔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유성호
그는 부와 이익을 나누는 미덕이 회사의 문화라고 하면서 "부를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부를 창출하고, 이익을 나누는 것은 굳이 '미덕'이 아니다. 회사의 부가 창출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헌신이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물론 노동자들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또 해고자 복직도 그렇다. 그는 마힌드라 그룹 회장이다. 그 스스로 밝혔듯이 쌍용차는 마힌드라 안에서도 중요한 회사다. 쌍용차의 기술 공유 뿐 아니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마힌드라의 위상을 높여줄 회사가 쌍용차다. 이런 쌍용차가 경쟁력을 더 갖기 위해선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이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외부의 압력'이나 '짧은 고민'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해고자 복직 결정은 '무책임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짧게 생각해서 판단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의 뜻대로 티볼리가 잘 팔리고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면, 고용을 늘리는 것은 당연하다. 더 많은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다. 굳이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이라는 조건까지도 필요없다.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둘러싼 한국사회의 갈등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면, 그는 좀더 전향적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내일(14일) 평택으로 내려가면 공장 라인을 둘러보고, 굴뚝도 찾아가겠다고 말하는 것이 옳았다. 그랬다면, 그가 강조한 '미덕'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을 것이다. 물론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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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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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굴뚝농성 알고 있다"...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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