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 저자의 강연모임 참가자들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윤범기
강원국 저자는 <유토피아>를 감명 깊게 읽고, 전쟁과 같은 경쟁보단 평화를 항상 꿈꿨기 때문에 회사 생활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회사에서 그의 스트레스는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는 유토피아를 위한 조직, 기업 문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공유'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다른다.
"유토피아와 같은 기업 문화를 달성하기 위해선 4가지의 공유가 필요해요. 정보, 일, 돈, 감정."강원국 저자는 노무현 정권에 연설비서관으로 일할 때 실제로 본인이 생각하는 공유를 통한 조직 문화를 시도했다. 대통령으로부터 일을 받으면 대화 내용을 비서관실에 있는 4명의 행정관 그리고 행정요원 1명과 모두 나눴다.
보통 기업에선 직급별로 정보의 공개가 달라지고, 기업은 여러 가지 문제로 직원들에게 정보를 통제한다. 기업에선 이것으로 인한 소외가 있다. 반면 강원국 저자는 위임의 문화를 통해 정보를 모두 나눴기 때문에 비서관실 직원들은 보안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 참여를 통해 소외를 없앰으로써 일의 성과를 올렸다.
돈의 공유에 있어선 한계가 있지만 성과급을 N분의 1로 나누는 방식을 취했다. 비서관실에서 성과급을 가장 많이 받는 본인이 먼저 희생하고 성과급을 공유하자고 결단을 내리니 모두 동조했다.
일의 공유에 있어선 연설문의 초안을 각자 쓴 후, 다 함께 모여 같이 고쳤다.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은 자연스레 교육의 장이 되었고, 경쟁이 아닌 상부상조하면서 일을 공유하는 문화 덕분에 글의 수준은 상향 평준화되었다. 공유를 통해 어디에도 투명인간이 없는, 본인이 꿈꾸던 유토피아 조직 문화를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글쓰기와 조직문화"직장생활은 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하는 일이에요. 저는 그 중에서 글을 집중적으로 썼죠. 회장님들 모실 때는 연설문 쓰는 일을 했고, 그 밖에도 홍보나 커뮤니케이션 관련 업무를 할 때도 글이 중요했죠... 요즘엔 설득하는 게 말과 글로 이뤄지니까요. 기획안 하나가 회사의 성과와 직결해요. 회사일의 성과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말과 글을 잘 하는 것. 특히 글을 잘 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그런데 상사는 글로만 보고서를 평가하는 게 아니에요. 글을 보낼 때의 이메일 제목 한 줄, 글을 쓴 사람의 평소 이미지, 관계도 중요해요.""일에 관한 스트레스는 결국 관계에서 오는 거고, 관계는 또 소통의 문제예요. 소통은 말과 글로 하는 거예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고 타개해 나가려면 말과 글이 필요해요. 말과 글은 소통과 효율의 수단, 그리고 관계를 잘 만들고 처세하고 또 인정받는 수단이에요."강원국 저자는 회사 생활을 위한 관계와 소통의 가치를 언급하면서 이를 위한 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3가지 글쓰기 노하우를 밝혔다. '그냥 쓰자', '고쳐쓰자', '독자의 시선으로 내 글 스크린하자'.
초안을 쓸 때 사람들은 본인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본인 경험에 자신감을 갖고 우선 글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후 고쳐 쓰는 데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며 퇴고를 강조했다. 닻을 내려놔야 초안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 글을 고쳐쓸 땐 상사의 눈으로 글을 스크린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선 '상사도 인간이다'라는 생각으로 상사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해야 한다는 팁도 잊지 않았다.
그간 독서모임을 다녀간 강연자로는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정환 전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김창호 참여정부 국정홍보처장 등이 있다. 제106차 독서모임 경연은 오는 31일 토요일 오후 3시, 신촌 스터디카페 미플에서 주대환 <좌파논어> 저자의 '현대사를 보는 제3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회장님의 글쓰기 - 상사의 마음을 사로잡는 90가지 계책
강원국 지음,
메디치미디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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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없는 유토피아, 그는 이렇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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