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저장탱크].. 영천시 임고면 평천마을 노인회관앞에 설치되어 지하배관망을 통해 마을42개 가정으로 공급된다.
장지수
경상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모신청해 선정된 마을단위 가스공급사업 도중 가정집에서 폭발사고가 나, 3명이 다치고 건물 등 27㎡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 주택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지난 9일 오후 1시50분경 경북 영천시 임고면 평천마을 한 가정집으로 LPG 소형저장탱크에서 전자레인지에 가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집주인 배 모씨(68)와 부인 정 모씨(67), 작업자 박 모씨(37) 등 3명이 2~3도의 화상을 입고 대구 전문화상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또 소방서 추산 건물 80여㎡중 약27㎡ 등 주택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에는 지붕 가장자리가 30~40cm가량 들여있고, 거실 천정은 아예 내려앉아 상부 뼈대가 노출됐다. 현관 출입창문과 보일러실, 창틀 등이 심하게 파손되어 유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며, 주방과 보일러실 안쪽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다. 또 외부 벽채도 심한 균열을 보이고 갈라진 벽의 잔해가 길바닥 여기저기에 나뒹군다.
특이한 것은 인근 가정의 가스계량기에는 모두 사용량이 '0'으로 나와 있으나 사고가정의 계량기는 11㎥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폭발 전 상당량의 가스누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일인 이날 평천마을 이장(김 모씨)은 "집주인 배씨가 가스냄새가 많이 난다"고 말해 확인차 현장에 들렀다가 "보일러실에 설치된 가스배관의 밸브가 비스듬히 열려있는 것을 보고 차단하고 잠시 밖에서 전화를 하는 도중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과 관련된 지역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마을노인회관 앞에 설치된 소형 LPG 탱크에 충전차량이 다녀갔으며 그로부터 약 3시간 후 사고가 발생했다. 또 다른 가스설비 한 전문가도 "통상 액체가스의 경우 배관공사 후 가정에 연결하기 전 배관에 들어있는 공기를 빼주는 작업(일명 퍼지)을 시키는데 LPG의 경우 비중이 높아 공기보다 무거우므로 가스가 누출될 경우 바닥 구석진 곳에 모여 점화시키면 폭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천경찰서는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소형가스저장탱크 배관망공급사업은 지난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의 마을단위 LPG 배관망 공급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18개 마을이 공모에 선정되어 국비 50%, 시비 40%, 자부담 10%를 지원받는 사업이다. 평천마을에는 모두 2억7000만 원(자부담 10% 제외)이 투입됐으며, 42가구가 신청해 이날 10여 가구에 연결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마을은 경상북도가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모를 신청해 선정된 영천 1호사업으로 지난 9일 사업 마무리 단계에서 지하 배관망을 통해 가정집에 공급을 하기위해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