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월드컵북로 사거리를 시민들이 신호 없이 횡단하고 있다.
양원모
현재 월드컵북로 56길-62길 구간(56길, 58길, 60길, 62길, 아래 '북로 구간') 신호등은 5년 째 24시간 비상점멸 체제로 운영 중이다. 신호 통신 제어기는 있지만 정작 신호를 주고받을 통신선이 설치되지 않은 탓이다.
신호 없이 노란 등만 점멸되는 탓에 보행자와 차량은 도로 위를 '눈치껏' 다니고 있다. 점심시간처럼 순간유동인구가 증가할 땐 집단으로 도로 횡단을 하는 위험한 상황도 눈에 띈다. 인근의 한 공사 현장에 근무 중인 조규중(52)씨는 "여기서 3개월 째 일하고 있는데 (교통 신호가 없으니) 다들 그렇게 건넌다"고 말했다.
밤엔 더 심각했다. 지난 6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가량 지켜 본 결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북로 구간의 첫 사거리(월드컵북로 62길)에선 쌀쌀한 날씨와 퇴근시간이 겹쳐 시민들의 아찔한 무단횡단이 이어졌다. 더구나 북로 구간은 블록마다 가로등이 1~2개 밖에 없어 주변이 어둡다. 택시나 덤프트럭들은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피해 몇 번이고 멈췄다 섰다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