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한우를 시키면 무료로 준비되는 한우초밥.
이정민
"몇몇 케이블TV를 통해 300만 원을 들여 광고를 하려고 했다. 그 와중에 지상파 유명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섭외 요청이 와서 응했다. 결과는 3개월 특수효과. 그 이후로는 평년 수준으로 유지됐다. 결국 중요한 건 리더의 정성과 관심이 한결 같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천에서 한우 식당을 운영하는 K씨의 대답은 명료했다. 수개월 전 내로라하는 전국방송을 통해 식당의 유명세를 접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음식점 사장인 K씨는 일정 부분 긍정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플러스 효과는 지속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며 K씨는 결국 식당 운영의 몫은 어디까지나 리더의 정성과 관심이라고 못을 박았다.
1월 6일 오후 2시, 기자는 우연한 기회에 낮술 자리에 합석했다. 그 식당은 오밀조밀한 길모퉁이를 돌아 소박한 골목길에 위치한 한우 전문 식당. 등심과 육회, 소주 1병을 시키고 약 2시간의 식사를 끝냈다. 그리고 친분이 있는 주인장 친구와 커피타임을 가졌다.
"방송을 통해 단번에 알아봤다. 사람도 많고 장사도 꽤 잘 되더라.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다."기자의 질문에 주인장은 엷은 미소를 건넸다. 그는 최근 강남 대치동에 분점을 확장해 7개월째 영업 중이다. 소박한 동네 본사와는 달리 대기업들이 분주한 분점이 오히려 본점의 상황을 역전해 대박 운영 중이다. 아직 사업 초반이라 손익분기점을 내기엔 이른 상황이다. 대출 규모도 적지 않아 심리적 우려도 깊다. 그럼에도 그의 입가엔 '자신감'이라는 단어가 물씬 풍겨났다.
처음 방송이 나간 후 그의 가게는 하루가 다르게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전화주문도 매일 같이 이어졌다. 때론 긴 줄을 감당 못해 몇몇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했다. 장사가 잘 되는 만큼 스트레스도 많아졌다. 그래도 찾아오는 손님들에 대한 정성과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방송에 나가 마케팅 덕을 보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