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만 가로막은 경찰들. 같은 시간 비장애인들은 계단을 통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었다. 2013년 8월 은평구청.
비마이너
혹시 경찰이 이런 부분을 악용, 장애인 집회에 대응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비장애인은 계단을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게 해 놓고 장애인들이 이용하는 경사로만 막아둔다. 활동보조인이 옆에 있는데 장애인의 휠체어를 임의로 조작하기도 한다. 혹은 장애인을 약올린다. 그래서 곁에 있는 비장애인 활동가들이나 활동보조인들을 흥분 시키고, 항의하게 한다. 이후에는 채증해 출석요구서를 보내고 기소한다. 소설같은 이야기이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이게 소설이 아니라면, 비장애인 활동가들을 연이어 구속해 장애인권운동을 위축시키고 그 날개를 잘라버리려는 의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번에 구속된 박승하 활동가나 영장이 청구된 양유진 활동가나 모두 비슷한 경우다.
온 대한민국이 그랬지만, 특히 지난 봄에서 여름에 이르기까지 장애인권운동 활동가들은 너무 아픈 시기를 보냈다. 4월 13일 송국현의 화재, 세월호 참사와 같은 날 발생한 오지석의 사고, 4월 17일 송국현의 죽음, 6월 5일 연이은 오지석의 죽음 그리고 8월에는 원치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까지.
자립생활을 꿈꾸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당사자들과 그들 곁에 함께 있던 비장애인 장애인권활동가들과 활동보조인들. 내 친구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일이 나의 일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던 이들은 지금 큰 위기에 놓여 있고 장애인권운동이 탄압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양유진과 박승하를 빼앗기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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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진, 박승하를 위한 탄원서 함께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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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보다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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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방패 공격 당한 친구, 당신은 어쩔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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