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숙성된 포도주와 각종 과실 원액들이 저장된 항아리장 씨 아저씨는 포도주가 숙성되듯 한 곳에서 오랜시간 머무르며 금오산과 함께 인생을 살아와 금오산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신다.
김도형
장씨는 1976년에 구미 금오산 아래 최초의 백숙집을 만들었고, 자신이 원조라며 지나간 옛 이야기들을 하나 둘 씩 꺼냈다.
"이곳이 개발되기 전에 내가 키우던 토종닭으로 백숙을 만들어 조금씩 팔았는데 공단지역에 소문이 나서 회식하러들 많이 오다보니 백숙집을 차리게 되었지"라며 "내가 이곳 백숙집 최초로 봉고차를 사서 손님들을 태워주며 장사했지. 그후론 다른 집들도 모두 날 따라했고"라는 사실을 알리며 금오산 아래 식당가들이 생겨난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장씨가 말하길 1990년 전까지는 이곳 백숙집들이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는데, 이후부터 개발되어 현재의 금오산 아래 주차장 부근의 식당가들이 생겨나면서부터는 예전만 못했고 이곳 토박이 주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이곳에 정착해 백숙집을 운영하던 옛 토담집은 모두 헐렸고, 장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개발하는 곳의 땅을 사야만 했고, 새마을금고에서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짓는 등 금전적인 부담을 크게 떠 안게 되었다고 했다.
"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전부 마음에 안 들어. 옛적 토담집들을 그대로 두고 있는 그대로 개발했으면 지금은 더욱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었을 텐데 말이야"라며 옛적 일이 떠올라 못내 아쉬운 마냥 혀를 끌끌 찼다. 더불어 "마을 사람들이 백숙집 장사를 하기 위해 거액을 대출 받아 건물 짓느라 수십년 동안 돈 갚느라고 고생만 하다가 세월이 다 가버렸어"라고 말했다.
장씨는 농사 지을 땅도 없어 하늘만 쳐다보고 살던 사람들이 무슨 돈벌이가 있었겠냐며 어렵게 살았던 옛 일들을 회상했다. 금오산 주변의 일들에 대해 잘 아는 장씨에게 금오산 아래 경북환경연수원에서 500미터 가량 올라가면 위치해 있는 금오산 아래 유일한 초가집의 유래와 살던 인물에 대해서도 궁금해 물어보았다. 역시나 막힘이 없이 옛적의 일들을 술술 말해 준다.
1980년대 초까지 살았던 이곳 초가집의 주인인 김차경 할머니는 다재다능했던 분이고 풍물놀이에 능하셨던 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