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초등학교 교사회 장면지난 4년동안 가장 공을 들인 '강명 교사회'는 전체 교원이 참석하고, 모든 학교 운영을 지시와 전달이 없이 교사회에서 논의하고 토론하고 합의해서 진행합니다.
이부영
'교사회'를 민주적 원칙에 따라 제대로 운영하면, '교사회'에서 교사들은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깨닫고 성장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토론하고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운영의 시스템이 민주적으로 바뀌게 되고, 교사들은 별도의 연수를 특별히 많이 받지 않아도 교육공동체로서 교사 수업전문성이 높아지게 되고, 수업이 저절로 바뀌게 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는 '수업이 바뀌면 학교가 바뀝니다'가 아니라, '학교가 바뀌면 수업이 바뀝니다'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의 '강명 교사회'경험을 보면 학교에 '교사회'만 제대로 살아있다면, 학교가 민주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운영될 수 있어서 모든 교육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운영되고 있는 혁신학교들이 혁신학교의 철학과 본래 취지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점검해봐야 할 것이 '교사회'입니다. 학교 교육에 불만이 있다면 이제라도 '교사회'를 잘 살려서 가면 학교와 교육이 바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결국 혁신학교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기준은 바로 교사회가 잘 운영되고 있느냐 아니냐로 보면 됩니다.
2014년 말 현재 전국에는 600개 가까운 혁신학교들이 있고, 2014년 6월 선거로 인한 13개 시도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됨에 따라 2015년 3월 1일자로 일제히 많은 혁신학교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학교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새로 생기는 학교에서는 그 무엇보다 가장 먼저 힘을 쏟아야 할 것이 위와 같이 우리 학교가 세운 원칙을 이루어나갈 '교사회' 운영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 '교사회'가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다. '교사회'는 혁신학교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학교에서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학교와 교육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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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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