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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마지막 날,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님 및 시민들이 모여 진상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바라며 송년회와 더불어 새해 맞이를 했습니다.
새해 첫날은 그동안 함께 해온 이웃 분들에게 연하장을 보낼 글귀를 만들어 보려고 이리저리 생각만 하다가 그냥 보냈습니다. 지난 2014년의 끔찍한 참사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무능했던 이 정권에 대한 분노가 사라지지 않다보니 기쁘게 맞이해야 할 새해에도 참담한 기분이었습니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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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2일 월간 '작은책' 식구들과 쌍용차 굴뚝 위에서 농성 중인 해고노동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그들과 함께 큰 소리로 이야기 나누며 오히려 기운을 얻었습니다. ⓒ 이동수
새해가 됐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길 위에서, 거리에서, 높은 굴뚝 위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정치권이나 재벌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서 자신들의 무능과 야욕을 감추고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책임과 피해를 떠 넘기고 있습니다. 도저히 새해 인사할 기분이 나지 않았지요.
새해 둘째 날, 제가 연재를 하고 있는 월간 '작은책' 식구들이 굴뚝 위에서 농성 중인 쌍용차 노동자 이창근, 김정욱 씨를 응원하러 가는 길에 함께 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이 더 서러운 배경으로 깔려있는 굴뚝 위, 작은 '두 점'으로 보이는 그들을 향해 "힘내라!" "사랑한다!" "이기고 내려오라!"고 손을 모아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들을 지키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과, 또 멀리 부산에서 올라와 함께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어울려 담소를 나누며 오히려 우리는 기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굴뚝인'들을 만나고 오히려 제가 우리가 기운을 얻고, 비로소 새해를 맞이하는 연하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싸움으로 그나마 우리 사회가 이렇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늑대 무리들에게 속지 말고 양떼 처럼 평화롭게 함께 사는 새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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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떼처럼 함께살자 굴뚝위로 올라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을 만나고 오히려 기운을 얻고 온 날. 양의 해를 맞아 더이상 늑대들에게 속지말고 양떼처럼 함께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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