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안전하지도 않는 ‘핵발전’에 나와 내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 잡을 수 없다. 여러 핵발전소가 한 부지에 우리는 몰려 있다. 부지 네 곳에 가동 중인 핵발전소 23기가 있다. ‘2012년 일본 원자력위원회는 사용후핵연료를 지하에 영구 격리 처분하는 비용을 최소 185조 원(핵발전소 1기당 평균 3조 1400억 원)으로 계산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현재 가동 중인 23기를 기준으로 약 72조 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해체해본 경험이 없습니다.’는 말은 핵발전이 결코 안전하지도 싸지도 않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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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발전은 싸다'라는 말은 거짓말이다. '신용평가 금융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발표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 11대 핵 산업 관련 기업 중 7개사의 신용등급이 강등했다고 합니다. 핵발전의 '숨겨진 비용'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전기가 부족하면 어찌하느냐는 말에 나는 핵발전을 '필요악'이라고 여겼다. 당장 내가 일상생활 속에서 늘 함께하는 휴대전화의 충전과 텔레비전, 냉장고 등의 전기를 어디에서 만들어야 하느냐고 묻는 말에 쉽게 답하지 못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전기 중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양이 약 3분의 1인 처지에서 참 난감한 답이었다. 그런데 가동 중이던 8기의 핵발전을 하지 않는 독일은 전력난이 없었다.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로 핵발전을 부추겨 온 현실에서 독일은 사례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실제 독일의 전기료는 갈수록 대폭 인상되는 추세란다. '이웃 국가인 프랑스에 비해 두 배, 미국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고 '2002~2012년 사이 독일의 가정용 전기요금은 83퍼센트가 증가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고치'라는 말에 결국 핵발전이야말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의 전기요금이 높은 데는 재생에너지에 투자한 사람들을 위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가동하는 에너지 대기업들은 재생에너지만이 원인인 듯 이야기합니다. 그들은 기존의 발전소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생태 전기가 비싸다고 합니다. 환경오염이나 독일 국민들이 내는 세금에서 충당되는 보조금을 고려하면 화석연료 및 핵에너지 발전이 훨씬 비싸다는 점입니다. 2012년 독일 국민들이 전기요금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지원한 금액은 화력 및 핵발전소에 세금을 통해 지원한 금액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한다.
독일 시민들은 그럼에도 핵발전과 기존 화석 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대신 재생에너지를 통한 이점이 더 많음을 알고 있다.
'기존의 에너지 대기업 대신 지역의 소규모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그 이점으로 탈핵, 근교에서 생산된 에너지, 고장의 일자리 창출 등을 꼽습니다. 즉 화석연료나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는 깨끗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고, 근교에서 에너지가 생산되므로 초고압 송전망이 추가로 확보되지 않아도 되며, 새로운 에너지 공급망이 형성됨으로써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나는 밀양 송전탑이 떠올랐다.
"우리가 돈을 달라고 하나, 쌀을 달라나, 밥을 달라나, 우리 재미있게 오순도순 엎드려 사는데 이대로만 살게 해달라. 이대로만" (<섬과 섬을 잇다> 중에서)마치 전력 자급률 1%인 도시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자급률 190%인 영남권이 발전소와 송전탑을 강요하는 모순은 없어져 한다. 같은 책에서 "전기가 그리 좋으면 송전탑을 서울로 다 가지고 가"는 외침은 여름철 예사로 에어컨을 돌리며 원활한 전기 공급에만 관심을 둔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탈바꿈>은 그런 부끄러운 나에게 대안을 제시했다. '탈핵을 위한 실천은 아주 사소한 일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변기 수조에 물을 채운 페트병을 넣으면 25퍼센트 가량의 절수 효과가 있고, 양치컵을 사용하거나 씻을 때 물을 받아서 쓰는 일도 일상에서 실천할 방법입니다. 물을 절약하면 물 생산과 관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입니다. 결국, 물도 전기를 이용해 펌프를 돌려 각 가정으로 보내지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에 무릎을 딱 쳤다.
"옳거니"첫발을 떼는 것이 가장 힘들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건 어렵지 않다. 넘어지면 다시 운동화 끈을 '단디(단단히)' 묶는 것처럼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이 있다면 '탈핵'은 희망이다.
'껍질을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계란후라이가 된다.'는 말처럼 우리가 핵발전에 관한 그릇된 신화의 껍질을 깨지 못하면 계란후라이가 아니라 우리는 끝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주변에 알려 혼자가 아니라 우리 함께해야 '라는 말에 밑줄 긋고 실천을 다짐했다.
탈바꿈 - 탈핵으로 바꾸고 꿈꾸는 세상
탈바꿈프로젝트 엮음, 히로세 다카시 외 지음,
오마이북,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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