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각에서 내려다 본 목포 시가지. 바로 앞에 노적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복원된 삼학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돈삼
삼학도는 유달산에 사는 젊은 장수를 사모한 세 여인이 죽어 학이 됐고, 그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섬이 만들어졌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지금은 그 자리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목포 어린이 바다과학관이 들어서 있다. 바다과학관 앞에는 목포항 여객선터미널이 자리하고 있다.
대학루 앞에 놓인 오포대(午砲臺)도 눈길을 끈다. 화약을 넣고 포를 쏴 정오를 알리는 시계 역할을 했다. 어릴 적 사이렌 소리로 정오를 알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포 분다'고 얘기했던 그때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유달산 갓길을 알려주는 푯말을 따라 눈길을 헤치니 목포시사(木浦詩社)다. 한말의 대학자인 정만조 선생이 1907년에 세운 지역 문인들의 모임장소였다. 나라 잃은 한과 우국충정을 토로하는 유림의 문학결사체 노릇도 했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한시 백일장을 열며 지금까지 한시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