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2월 3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부대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겨울 휴가를 보내고 있는 하와이에서 특별 성명을 내고 "아프간 주둔 미군의 전투 임무가 종료됐다"며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책임 있는 종전으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을 심판하고 각종 테러 음모를 분쇄한 미군의 활약과 희생 덕분에 모두가 더 안전해졌다"며 "아프간 국민이 스스로 치안을 유지하고 역사적인 선거를 통해 평화적 정권 이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강조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모두의 훌륭한 노력 덕분에 전쟁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테러리스트들의 퇴로를 봉쇄함으로써 (나토 회원국) 각자의 국가와 아프간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탈레반 아직 건재... 상처만 남긴 아프간 전쟁 미국은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내걸고 나토와 함께 수도 카불을 비롯한 아프간 주요 도시에 공습을 시작하며 아프간 전쟁의 막을 올렸다.
개전 1년 만에 아프간을 폭압하던 탈레반 정권을 몰아내고 2011년 5월에는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탈레반 세력의 끈질긴 항전과 부족간 내전으로 미군의 희생도 컸다.
무려 13년간 전쟁을 치르는 동안 미국은 1조 달러에 달하는 전비와 15만 명의 병력을 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군 2346명과 그외 참전국 3500여 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아프간 전쟁 종료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탈레반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음에도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면 아프간이 또 다시 테러와 내전의 온상이 될 수 있어 오히려 안정화 부대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탈레반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면서 올해 3200여 명의 민간인과 4600여 명의 아프간 군인 및 경찰이 사망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과 나토의 전쟁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그들은 아프간에서 도망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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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긴' 아프간 전쟁, 13년 만에 공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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