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귀, 코 길어지는 이유, 중력 때문이다.
wikipedia
어린아이들 가운데는 코 모양이 약간 들창코 느낌을 주는 예가 드물지 않다. 하지만 어른 중에서는 콧구멍이 정면에서 들여다 보이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70~80세가 넘는 노인들 가운데는 들창코는 가뭄에 콩 나듯 보기 어렵다.
코와 관련해 "긴 코를 가진 사람이 지혜롭다"는 말이 있다. 많은 지혜와 지식을 경험에 의존해야 했던 옛 시절에는 아무래도 새파란 젊은이보다는 노인이 더 현명하게 비쳤을 가능성이 크다. 평균적으로 젊은이에 비해 노인들이 긴 코를 가진 것을 보고 이러한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닐까?
코는 상당히 왕성하게 '자라는' 신체 부위 가운데 하나다. 서너 살 때 코의 크기(부피)는 30세 가까이 되면 2배 안팎 가까이 커진다. 흥미로운 점은 사춘기 이전까지는 여자 아이의 코가 더 빨리 커지고, 사춘기 이후에는 남자 아이의 코 커짐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이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30세가 넘어서면 코가 길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는 죽을 때까지 커진다. 보다 엄밀히 말하면 코끝이 계속해 늘어진다.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후부터 60세까지 남자들의 코는 30% 가량 부피가 커지고, 여자들은 18% 가량 늘어난다.
늘어난 코는 커진 귀와는 달리,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일부 학자들은 코가 길어지는 탓에 노인이 되면 비염에 더 시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인이 되면 대사 속도도 떨어지는 데다 콧속으로 공기 흐름 등이 원활하지 않아 비염 등에 보다 자주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통계 혹은 조사 결과가 없어서 그렇지 중력의 영향으로 커지거나 길어지는 건 귀와 코만이 아니다. 한 예로 눈꺼풀만 해도 나이가 들면 현저하게 쳐지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입술 꼬리가 보다 처지고 내려앉는 듯한 모양이 되는 것도 중력과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는데, 중력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 오롯이 신체 부위의 변화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2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