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데이(5월 1일)를 마치고 찍은 알바노조 단체 사진. 알바데이란, 5월 1일 '노동자의 날'에 아르바이트도 노동자임을 알리는 행사를 일컫는다. 알바노조 깃발에 '최저임금 1만원 인상' 구호가 쓰여 있다.
알바노조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을관계'는 해묵은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런 해묵음을 씻어내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알바노조(아르바이트노동조합)'다.
알바(아르바이트) 노동자는 고용주를 상대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그 때문에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4대 보험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때론 인간적인 대우도 받지 못한다. 이러한 현실을 노동조합 차원에서 함께 해결해나가겠다는 것이 알바노조의 탄생 근거이자 목적이다. 2015 오마이뉴스 2월22일상을 수상한 알바노조 강서희 홍보팀장을 대표로 인터뷰했다.
알바노조는 그간 여러 차례 기자회견을 하면서, 노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기존 언론들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걸 확인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에 단체회원으로 가입하고 직접 기사를 쓰기로 했다. 알바노조 조합원이 캐디로 일한 경험을 쓴 <
죽을 만큼 캐디 때리곤, 100만원 던지고 가>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성추행 파문과 맞물려 골프장 손님들의 추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했고, 많은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알바노조 조합원 자격으로 직접 고발에 나선 한 알바노동자는 불합리한 해고를 맛보기도 했다. 맥도날드 알바노동자로 <
'세계 1위' 맥도날드의 '꺾기'를 아시나요>를 쓴 한 조합원은 점장으로부터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꺾기'는 매출 대비 인건비를 줄이는 행위로, 알바에게 조기퇴근을 시키는 것을 뜻한다. 알바에게 지급될 임금을 줄여 이익 폭을 늘려보겠단 사측의 속셈이 담겨 있다.
"'꺾기'를 고발한 조합원을 점장이 "네가 노조 활동하는 것을 동료들이 불편해 한다"고 말하며 해고했습니다. 보도 이후에도 '꺾기'는 계속되고 있고, 최근 알바노조의 맥도날드 근로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것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64%) 혹은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9%)는 응답자가 전체의 73%를 차지했습니다."알바노조는 알바의 권리 찾기뿐 아니라 '인식 바로잡기'에도 열중하고 있다. 알바노조는 <
왜 이러세요 <무한도전>, 그거 위법입니다>를 썼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쩐의 전쟁2' 편에서 발견된 최저임금 위반과 계약서 작성 의무 위반 등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에는 '아르바이트생'이란 자막이 나왔다. 알바노조는 '생'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이 용돈벌이로 일하는 학생의 의미가 강하다는 것도 지적했다. 알바노조가 바라보는 '알바'는 '견습'이 아닌 '생계'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알바'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런데 법의 보장은 잘 받지 못하고, 사장에게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하는 동안 최저임금이 두 번 인상됐는데, 여전히 미약합니다.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위해서도 알바노조는 계속 노력할 예정입니다."☞ 알바노조 기자 기사 보러 가기[이명옥 기자] 약자로서 약자를 위해 뛰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