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골집 난방 연난불에 고구마를 구워먹습니다
강미애
도시의 아파트와는 달리 시골집은 개조를 했는데도 겨울이면 춥습니다. 6년 전에 이곳에 이사와서 기름보일러를 90 만원에 교체해서 사용했지만, 옛날집이라 외풍 때문에 겨울에 기름 2드럼을 사용해도 별로 따뜻하지 않았어요. 석유 한 드럼에 25 만원이면 한 달에 난방비가 50 만원씩 들어가는 셈인데요. 석유 한 드럼에 전기장판과 난로를 사용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느라고 고생을 많이 했지요. 작은 아이가 손발이 동상이 걸려서 고생도 했답니다. 그리고 목수를 불러서 구들방을 한 개 만들어서 아궁이를 만든 다음에 큰 가마솥을 걸고 나무로 불을 때서 2년 동안 겨울을 보냈습니다. 나무를 사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고 통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일도 힘겨웠습니다. 그리고 매일 3시간씩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따뜻하게 잠을 잘 수가 있었지만, 시골집 윗 공기가 차서 이불 속에서 겨울나기를 했답니다.
저는 시간이 나면 우리 동네 팔구십 노인들이 사는 집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자식들을 멀리 보내고 쓸쓸히 노후를 보내는 그분들이 측은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인생을 오랫동안 살아오신 분들은 삶에 대한 지혜가 있어 배울 점이 많습니다. 우리 동네의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도 듣습니다. 무엇보다 그분들과 대화하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추운 겨울날 이웃집 노인이 사는 집에 마실갔는데, 겨울 추위 걱정을 했더니 연탄불을 지피면 난방비도 저렴하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가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어르신에게 연탄가스중독이 위험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요즘은 옛날과 다르게 연탄보일러를 외부에 설치하고 기름보일러처럼 물을 데워서 난방하기 때문에 연탄가스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1970년대~ 80년대 시절 연탄 난방을 하던 시절에는 자고 일어나면 일가족 연탄가스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가 허다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비록 아침저녁으로 연탄 9장씩 갈아주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 겨울에 연탄 한 장에 500원 천장이면 한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 가을에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를 연탄불에 은박지에 싸서 연탄불에 구워먹고, 생선도 구워먹고 사골국물도 끓일 수가 있습니다. 특히 군고구마는 겨울 간식거리로 좋고군고구마 먹고 남은 것은 따뜻한 방에서 말리면 쫄깃한 고구마 젤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