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민주주의 파괴"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통합진보당 해산과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대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절대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다며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민주주의를 지키라고 만든 헌법재판소가 엉성한 논리로 정치적 다원주의에 기반 한 민주주의를 부정했다"며 "이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내내 손으로 허공을 가르며 분노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통합진보당해산심판청구 사건 소송 대리인단 중 한 명인 이재화 변호사도 연단에 올랐다. 먼저 이 변호사가 "소송인단 25명을 대표해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한 것을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이자, 무대 아래에서 "힘내세요", "수고하셨어요" 등의 격려 인사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이 변호사는 해산 쪽에 의견을 낸 8명의 재판관을 지목한 뒤 "재판관이 아니라 공안 소설을 쓰는 소설가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17만5천여 쪽의 증거도 보지 않고, 편견에 기초해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 했다"며 "다수의 횡포로부터 소수 정당을 보호하라는 취지에서 만든 정당해산심판제도를 180도 왜곡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날조된 사실로 해산이 결정됐다고 해서 자주, 민주, 평화, 통일과 같은 진보적 가치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역사는 박근혜 정부의 공안몰이에 편승한 8명의 이름을 기억할 것이고, 그들의 비겁함도 심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가 연단에 오를 때는 무대 아래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참가자들은 "이정희", "이정희"를 연달아 외쳤다. 잠시 뜸들이다 말문을 연 이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강제 정당 해산만큼은 막아야겠다며 온갖 시련을 해쳐왔지만, 오늘 저희는 이기지 못했다"며 침통해 했다.
이어 그는 "검찰총장은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헌재 결정 규탄집회조차 금지된다고 공헌했고, 극우 단체는 기다렸다는 듯 저를 비롯한 모든 당원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며 "앞으로 진보당의 당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과 각종 불이익이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과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시련 속에서도 진보정치의 꿈을 잃지 않겠다는 걸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 보고 찾아온 시민들... "헌재 결정에 충격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