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소장
권우성
김 소장은 "노조가 이렇게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면 얻을 수 있는 것도 못 얻는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는 "KB 노조뿐 만 아니라 은행 노조들은 외부 압력을 빌미로 해서 내부자들이 암묵적 담합을 이루고 있다, 이 문제가 사실은 관치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날 KB금융 지배구조 개선 관련 컨설팅을 맡은 BCG(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김연희 유통부문 대표와 지배구조개선 TFT 간사인 한동환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장도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사외이사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KB금융에 따르면 공청회는 BCG 측이 10분간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브리핑한 뒤 패널들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람직한 이사회 운영방안'과 '최고경영자(CEO)승계 이슈 및 개선방향'에 대해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임추위 이사회 내 상시기구엔 만장일치김 소장은 "CEO와 이사진들이 외부압력으로 부터 견딜 수 있는 지배구조를 만들자는 목표에 대해선 참석자들이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CEO와 사외이사 선임 시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고, 주주들과의 대화는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KB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이날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채준규 국민연금 주식운영실 리서치 팀장은 "얘기를 들으러 왔을 뿐"이라며 별 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장은 "평상시에 회사와 주주들 사이의 대화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또한 주주 개별로 만나는 게 아니라 다수의 주주를 초대하는 방식의 대화 장치가 가동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아래 회추위)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아래 임추위)를 이사회 내 하부 위원회로 명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자는 것에 대해서 만장일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고경영자인 회장후보 발굴작업을 하는 회추위가 현재 임의기구"라며 "회추위를 이사회의 의무이자 권한으로 만들고 상시적으로 관리해야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소 보수적인 입장으로 알려진 최준선 교수와 하영춘 한국경제신문 부장도 이에 대해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금융은 9인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회추위가 비상설로 활동한다. 이 때문에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은 없다. 이번 임영록 전 회장이 불명예로 갑자기 사퇴하자 부랴부랴 회추위를 가동하기 바빴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운영위원회를 상시 가동하면서 후계자를 육성하고 회장 임기가 다가오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 전환해 승계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CEO의 집행임원 인사권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임추위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사후적으로 집행임원 후보에 대해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CEO가 경영 리더십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신이 같이 일할 사람을 적극적으로 선발하는 재량적 판단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이사회의 구성이나 인원수, 또 책임과 권한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은 각각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특정 직군이나 특정 집단의 추천 후보를 넣거나 빼자는 등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이날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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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개선 비공개 내용 발설한 KB노조 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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