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기관 초청 중소기업 정책 금융 간담회 현장심학봉 국회의원은 특허청 특허심사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단장을 역임한 산업전문가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도전, 귤과 탱자의 성장 전략, 한국전력산업 구조개편과 법률해설 등이 있지만 책이 잘 안팔려 아들 정산군이 아버지를 격려 했던 어려운 시절도 겪었다.
김도형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대행사업공모지침서' 제9조인 '대규모점포에 대한 제한특례'에 따르면, 사업신청자가 대규모 점포를 유치하는 경우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전협의, 주변지역과의 부조화 등 민원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은 배제한다고 한다.
현재 대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KEC구조고도화' 문제는 오랜 갈등으로 누적된 노사간 불신의 굴레 속에서 파생된 불협화음이 아닐까.
김성훈 금속노조 KEC지회장에 따르면 KEC는 2010년 이후로 매년 노동자를 해고해 왔고 1000명이 넘던 근무자가 현재는 700명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KEC는 노동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교육을 강제했고, 최저임금법 위반해 처벌 받은 사실, 국세청으로 부터 역외탈셈혐의로 세금을 추징당한 전력과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신청을 위해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사실도 밝힌 바 있다.
KEC측은 신규 일자리 5000개 창출과 구미지역소비경제 활성화 효과를 알리지만, 민주노총 KEC지회는 700명 직원에 가족까지 포함한 2000여명의 삶을 걱정하고 있다.
구조고도화가 진행되어도 폐업은 없다고 주장하는 KEC이지만, 반도체 기업인 KEC에서 대규모의 건설공사가 감행되면 먼지는 물론이고 진동으로 인해 정밀한 공정을 요구하는 작업이 과연 제대로 수행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장미빛 청사진만을 보여주는 KEC측의 유인물에 만약, 대규모 건설공사에 따른 KEC공장의 가동이 영향 받지 않음을 알리는 내용을 실어, 구조고도화 추진시에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해명을 한다면 좀 더 신뢰를 얻지 않을까만은 일단 시민들의 동조를 얻어 구조고도화 사업을 시작하고 보자는 의도가 엿보이는 형국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려운 경제상황과 수익구조가 불분명할때면 기업들은 일잘 없이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갑인 회사는 언제나 약자인 을들을 회유하기도하고 이용하며 어르고 달래지만, 정작 가장 어려운 순간에는 내팽겨치는 일들을 우린 많이 봐왔다. 을의 입장인 노동자들은 회사가 어려울 때면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양, 언제나 눈물을 머금고 오랜세월 청춘을 바쳐 몸담은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구미국가산업단지 1공단은 많은 노동자들의 한땀 한땀이 모여 오늘날의 구미를 만들어 왔고 또한 오늘날 대기업들의 초석을 다져왔다. 과거의 전성기와 다른 작금의 현실을 보면 이제는 오로지 한 기업을 위해 평생을 몸바쳐 일하겠다는 신념을 갖기가 너무나 힘든 시대다.
지금 제2의 도약을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불어닥친 구조고도화 바람이 일고 있지만, 참된 기업가 정신이 그 무엇보다도 아쉬울 때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지만 동시에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야 함을 전제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구미공단의 오래된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무성의 한 것은 아닐까.
기업은 노동자와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이다. 노동자 한명 한명의 삶에 누가 되지 않도록 구미의 구조고도화 바람은 봄날의 따뜻한 바람이 되길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