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지은이 커트 스테이저 / 옮긴이 김학영 / 펴낸곳 반니 / 2014년 11월 25일 / 각 1만 9000원)
반니
책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에서는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 산소, 수소, 철, 탄소, 나트륨, 질소, 칼슘 그리고 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은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이 어떻게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지에 대한 내력부터 우리 몸에서의 작용과 역할, 유입되는 과정까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은 산소가 함께 있을 때 타오르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침에 뜨는 별을 가리키며 '빛을 가져오는 자'라는 의미의 'phosphorus'라고 불렀다. 인과 인간의 복잡한 생태학적 관계 때문에 인이라는 원자는 불꽃 튀는 논쟁들, 이를테면 이 행성 지구가 얼마나 많은 인구를 지탱할 것이냐, 인간은 어느 정도의 식량을 재배해야 하느냐, 심지어 빨래를 얼마나 해야 하느냐와 같은 논쟁에서도 화약고가 되었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251쪽
사람의 몸은 아주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산소, 수소, 철, 탄소, 나트륨, 질소, 칼슘 그리고 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체중의 60%가 물이고, 물은 하나의 산소와 두 개의 수소로 이루어진 분자입니다. 결국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60%는 산소와 수소가 됩니다. 따라서 산소와 수소를 이해한다는 건 우리 몸의 상당 부분을 알게 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10에 24승 개 정도의 원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뼈와 피, 머리카락과 손톱, 피부와 살이 되는 각각의 원자들이 우리 몸에 어떻게 공급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책에서는 낱낱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땀과 눈물이 짠 까닭은 그것들이 마치 광천수처럼 혈관에서 새어나오는 염분을 함유한 림프액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눈물은 눈꺼풀 아래쪽에 있는 눈물샘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며, 다른 샘에서는 눈동자 표면의 증발을 막아주는 유성막을 생산한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183쪽우리의 원자 가운데 식물에서 오지 않는 것이 있을까? 우리 몸에서 물을 제거해보자. 미라처럼 쭈글쭈글해질 것이다. 그 다음에 탄소와 질소를 차례로 제거하면 우리 몸은 몇 줌의 재로 줄어든다. 그런데 이 몇 줌의 잔해마저도 식물 세계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 이 재 속의 철분과 염분은 물론이고 뼛속의 칼슘과 인 원자들마저도 식물의 뿌리가 토양에서 채굴한 것이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234쪽원자에 대한 설명에 이어 이러한 원자들이 자연계에서 어떻게 순환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공기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내뱉은 공기일 수 도 있고, 아주 오래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전에 호흡하셨던 공기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게 될 것입니다.
나무의 나이테 여기에는 잎들이 왕성하게 성장하는 계절에 마신 이산화탄소에서 유래한 탄소 원자들이 함유되어 있다. 당신이 만약 이 사진 속의 나무 곁에서 오랫동안 살았다면 이 나이테 어딘가에 당신의 일부였던 탄소 원자들이 박혀있을 것이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307쪽사람이 죽으면 뼈와 살, 손톱 발톱은 흙으로 돌아가고, 피와 땀, 눈물, 콧물은 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들숨, 날숨은 바람으로 돌아가고, 따뜻했던 체온은 불기로 돌아간다고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걸 책에서는 아주 논리적으로 조곤조곤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음으로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몇몇 원자(원소)들을 보다 자세하게 이해하게 되는 계기도 되겠지만, 인간 역시 돌고 도는 자연계의 일부라는 것을 자각함으로 몸으로 부닥뜨리는 삶이 조금은 더 여유롭고 아름답게 느껴지리라 기대됩니다.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 인간과 지구, 우주를 창조한 작지만 위대한 원자들
커트 스테이저 지음, 김학영 옮김,
반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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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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