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아 I '천마도(Heavenly Horse)시리즈' 종이에 혼합매체 2014. 말 그림에 날개를 달아 박진감이 난다.
김형순
작가는 '천마도'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시키는 한국적 신화의 매개체로 보고 있는데 이를 재해석한 말 그림 '천마도시리즈'에 대해 더 알아보자.
위 말 그림은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 국보 제207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5~6세기경 제작, 1973년 경주 천마총에서 발굴, 신라시대 유일한 그림, 고구려 영향을 받다, 위키피디아참고)'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여기서 '장니'가 붙은 건 그냥 벽에 거는 그림이 아니라 말안장에 붙이는 장식용 말 그림임을 가리킨다.
그런데 전인아 작가는 역시 이 '천마도시리즈'에서도 신라의 천마도에서 영감을 받았으나 말을 다르게 그린다. 그냥 땅 위를 뛰거나 달리는 게 아니라 새처럼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말이다. 환영의 세계를 도출하는 게 회화의 특징이지만 이 지상에서 이루지 못한 이상향을 큰 꿈의 날개처럼 가시화한 결과물이다.
말 이야기가 나오니 백남준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는 우리가 몽골사람과 3천 년 전에 헤어졌지만 우리는 북방유라시아 초원을 휩쓸었던 몽골계에서 내려온 유목민 기마민족으로 봤다. 그러면서 칭기즈칸이 세계를 지배한 건 가장 빠른 말의 속도 때문이란다. 하긴 지금은 그런 걸 정보통신의 속도가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다.
생명복원, 마음의 해방, 생기찬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