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3 학생이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터트려 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3명이 부상당했다. 사진은 인화물질 폭발 당시의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
주권방송
범행 전 "신은미 폭사당했다고 들리면 난 줄 알아라"라며 한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글을 남긴 A군. 사제 폭발물을 만들어 사람을 죽이려 한 그에게는 반드시 법률이 정한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합니다. A군은 범행 하루 전 테러를 예고하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검거 이후에도 수갑을 차고 있는 사진을 찍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등 죄를 뉘우치는 기색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A군에 대한 철저한 수사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는 지금, A군의 통화내역,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이메일 등에 대한 압수수색 하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군이 경찰서 안에서 유유히 수갑을 찬 사진을 올리고, 그가 인터넷에 올려둔 범행예고 글이 사라지는 동안 경찰은 그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고도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군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라 피해자인 신은미·황선씨에 대한 수사가 강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익산에 가 있어 집에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황선씨의 집을 압수수색한다든지, 소환통보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은미씨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한다든지 하는 행위가 그것입니다.
심지어 익산경찰서는 수사 브리핑을 하면서 "신은미씨가 북한을 지상낙원이라고 해서 폭탄을 던졌다"는 A군의 주장을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공안당국의 행위는 민주화 이후 전대미문의 사건인 테러 행위에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게다가 극우세력들은 이런 엄청난 테러를 저지른 A군을 "의인"이라며 적극 옹호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 테러를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의거에 빗대 "의거"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A군에게 "열사" 칭호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독립신문> 대표 신혜식씨를 비롯한 일부 보수세력 사람들이 A군의 변호사비 마련 등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A군의 행동이 의로운 것이기 때문에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놀라운 것은 하루 만에 1300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는 사실입니다. 일부 극우세력은 더 나아가 A군의 행동이 정당했다며 선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극우세력들이 A군을 적극 옹호해 나선 것은 향후에도 비슷한 테러 행위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반사회적 행동입니다. 스스로 대한민국의 근간이라고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뿌리를 뒤흔드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200여 명 생명 구한 진짜 의인... "트라우마 남을까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