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학교 고재철 박사의 '식물의 약리효과' 강연고 박사의 강연을 통해 수양버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지구상의 수많은 식물들 중 특정 식물에게는 고유의 약리효과가 있고 이를 잘 활용하면 인간에게 득이 될 수 있단다. 잘 못 쓰면 독이 된다.
김도형
축 늘어진 가지의 모양새처럼 운치가 있고 생장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공해와 추위에 강해 가로수로 많이 심어진다. 버드나무 속(屬)에 속하는 수양버들 외에도 국내에는 48종의 버드나무 속이 분포하는데 살펴보면 버드나무, 왕버들, 갯버들, 능수버들, 키버들, 호랑버들, 용버들, 선버들, 눈갯버들, 참오굴잎버들 등 다양하다.
앞서 언급된 수양버들의 효능처럼 옛부터 버드나무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있다.
우리 민족의 영웅인 성웅 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을 치르던 중 말을 타고 달리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을 때, 버드나무 가지의 껍질을 벗겨 다리에 동여매고 시험을 치렀던 일화를 배운 기억이 있다. 또 물을 마실 때 버들 잎을 띄워 급히 마시지 못하게 했던 선조들의 지혜도 배운 바 있다. 더불어 버드나무 가지 끝을 솔처럼 만들어 이를 닦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경남과학고등학교 교사인 이팔홍 이학박사에 따르면, 기원전 5세기경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버드나무 잎을 씹게 했다고 한다. 1820년대에는 버드나무에 있는 '살리신'이라는 통증 완화 성분을 발견했고 그후 1897년 독일 바이엘사의 호프만 박사가 위에 부담이 되던 살리실산의 쓴 맛을 줄인 '아세틸살리실산'을 개발해 상용화 되었다고 한다. 이 약이 바로 아스피린이다.
이 박사는 버드나무가 설화, 의학사, 과학사에 걸쳐 인류와 인연이 깊은 나무였음을 알렸다. 11월 이후까지 잎이 떨어지지 않은 채 녹음을 보여주는 버드나무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하기도 하고,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유연한 버드나무 가지처럼 딱딱한 인간관계 또한 부드러워질 수 있기를 버드나무에 빗대기도 했다.
수양버들이 있는 금오지 둘레의 2.4km 올레길일요일 아침마다 이 길을 달리기도 하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길이다. 금오지 올레길을 걸으며 나즈막한 산 너머에 있는 금오산과 앞에 놓인 금오지를 바라보며 인생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