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형미가 뛰어난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제289호)의 아름다움에 폭 빠져들었다.
김연옥
역사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더욱이 왁자지껄 함께 길을 나설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그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다. 우리 일행은 넷. 지난달 19일, 백제 시대에 금마저(金馬渚)로 불렸던 전북 익산을 향했다.
오전 8시 10분께 마산합포구 월영동에서 출발하여 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 전북 익산시 금마면)에 이른 시간이 오후 12시 10분께. 먼저 유물전시관으로 들어가서 미륵사지 석탑 해체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장엄 유물들을 둘러보았다.
백제 무왕 때 창건된 미륵사는 백제 시대 최대의 절집으로 알려져 있다. 무왕이 왕비와 함께 용화산 사자사로 가던 길에 용화산 아래 큰 연못에서 미륵삼존불이 나타나자 왕비가 이곳에 절을 세우기를 소원해 연못을 메우고 금당, 탑, 회랑 등을 지어 미륵사라 이름했다고 삼국유사에 실려 있다.
무왕이 누구인가.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의 아버지이면서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기 위해 손수 지었다고 전해지는 서동요의 주인공이다. 이런 연유로 무왕과 선화공주의 서동설화가 미륵사 연기전설로 많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어 왔다.
미륵을 꿈꾸던 백제의 간절한 염원을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