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가게-다 괜찮아' 안에 입점한 '가게인가게'. 선반마다 주인이 따로 있다.
청산
요일가게에는 또 다른 가게 열두 개가 공간을 나눠 들어서 있다. 이른바 '가게 in(인) 가게'. 가게라고는 하지만 각 가게 주인들은 선반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곳을 무엇으로 채울지는 오로지 주인 마음이다. 현재 생활소품, 액세서리, 자기 용품, 수제 쿠키와 초콜릿, 사진엽서, 뜨개 소품, 책, 그리고 종이와 나무로 만든 각종 공예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주인이 직접 만든 창작품이다.
요일가게 근처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는 사진 전시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판매하고, 평소 뜨개질을 즐기던 이는 틈틈이 만든 장갑과 모자, 무릎 덮개를 선반에 올려놓았다. 다양한 재료로 만든 아기자기한 제품이 한 데 모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품인 동시에 가게를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가게 인 가게 주인은 굳이 날마다 가게를 지킬 필요가 없다. 요일가게 주인들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게에서 물건을 팔아주기 때문이다. 대신, 판매한 상품 가격의 10%는 요일가게 주인의 몫으로 돌아간다. 가게 인 가게 주인은 상품에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가격을 붙여 놓고 요일가게 주인들이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진열만 해놓으면 된다. 이른바 '윈-윈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