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주헌 의료선교사.
하바로프스크에서 현지 러시아인들은 물론 고려인, 북한 벌목공들을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물심양면으로 치료했다. 탈북자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1995년 3월, 이씨는 물론 이씨의 부인도 함께 자택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
그 때, 그 사건의 전말은 아직도 미궁에 빠져있다. 당시 이 사건을 두고 당시 미국 국적자였던 이씨 신분상 미국과 러시아, 북한과 한국 모두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접어들기도 했다.
이씨는 일본에서 한국인 의학박사 1호이자 평생 농촌의료사업과 군산 개정중앙병원과 개정간호전문대학등을 설립하는 등 한국의 슈바이처로 칭송받는 고 이영춘 박사의 조카이자 몽골 울란바타르대학교를 설립한 윤순재 총장의 매형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이자 군산와이즈멘 총재를 역임한 이주민 이사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사회봉사와 기독교적 정신에 입각한 이씨의 집안 분위기는 이씨를 사랑과 헌신의 길로 이끌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 부부의 시신은 버지니아에 나란히 안치돼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씨의 동생인 이주민 전 군산YMCA이사장이 대신 인권상을 수상했다. 실로 20년 만에 돌아온 영광의 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