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전날 전북 익산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통일토크콘서트'에서 발생한 고등학생의 사제폭발물 투척사건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권우성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11일 기자회견문을 발표해 자신에게 폭발물을 던진 고교생 A군에 대해 선처를 부탁했다. 폭발물 테러의 주범이 '종북' 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이에 부화뇌동한 수사기관이라는 이유에서다.
황선씨는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2가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전북 익산에서 열린 통일 콘서트에서의 폭발물 소동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신은미씨는 나오지 않았다. 황 대표는 "신씨가 어제 테러의 여파로 충격을 많이 받았다, 신변안전 또한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날 신씨와 황 대표는 전북 익산 신동 성당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는데, 관객석에 앉아 있던 고등학생 A씨가 준비해온 인화물질에 불을 붙였다. 이로 인해 참석자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신은미·황선 "허위 사실 유포·왜곡한 언론과 정치가 주범"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사제 폭발물은 분단이 만든 괴물"이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왜곡 보도한 언론과 정치가 오늘을 야만의 날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어제 테러의 주범은 내란이라도 일어날 듯 종북 사냥을 자행한 언론"이라면서 "또 그 언론에 부화뇌동해 법도 원칙도 무시한 공안기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 사회가 만든 이 무거운 짐을 스무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짊어지게 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저희들에게 권한이 있다면 부탁드리고 싶다, 아이만큼은 선처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오해와 편견으로 인명피해까지 부른 폭탄테러 같은 것이 우리 사회에서 다시는 없길 바란다"며 "저희도, 사제폭탄을 던진 학생도, 어제의 사고로 화상을 입은 분들도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8000만 겨레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하겠다"며 "증오의 세월을 끝내기 위해 더 많이 사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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