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 전 로이터통신 사진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을 주제로 오마이스쿨 특강을 하고 있다. 정태원 기자는 부마항쟁, 광주항쟁, 6월항쟁 등 20세기 한국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왔으며, 87년 연세대 이한열 열사의 사진은 6월 항쟁의 기폭제이자 상징이되었다.
권우성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촘촘히 담아온 전 로이터 통신 한국지국 사진부장 정태원 선생. 그가 모처럼 청중 앞에 섰다.
지난 4일 <오마이뉴스> 대강의실에서 열린 오마이스쿨 공개강좌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에서 그는 현장을 누비며 겪은 경험과 사진 이면에 절절히 서려 있는 시대의 아픔을 '정직한 목격자'의 입장에서 강의했다.
생사를 넘나들었던 광주 그리고... 이한열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그는 현장에 있었다. 5월 27일 전남도청 쪽으로 진입하던 탱크를 촬영하던 중이었다. 카메라 교체를 위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진압군의 총알이 그의 머리 옆을 스치듯 지나갔다. 빗나간 총알은 그가 서있던 바로 뒷벽을 때렸다.
"콘크리트 파편에 머리를 맞아 피가 났어요. 외신기자들한테 다친 곳을 보여주며 '얼마나 다쳤냐' 물어보니까 ABC 기자가 씨익 웃으며 담배를 주면서 하는 말이...'담배 연기가 머리 뒤로 나오면 못 사는 거고, 안 나오면 괜찮은 거다'라 하더라고."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정태원 선생이 찍은 이 사진은 외신에 타전되며 광주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정태원
▲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정태원 기자가 찍은 사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