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폴리스와 제주, 이렇게 닮았다

유재원 교수, 폴리스·제주 비교 세미나서... "육지와 다른 특성 때문에 문화도 달라"

등록 2014.12.10 19:50수정 2014.12.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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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의 그리스 전문가인 유재원 한국외대 그리스발칸학과 교수가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성격과 제주 풀뿌리 자치'라는 제목으로 제주 벤처마루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그리스 전문가인 유재원 한국외대 그리스발칸학과 교수가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성격과 제주 풀뿌리 자치'라는 제목으로 제주 벤처마루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신용철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인 폴리스와 제주 풀뿌리 자치에 대한 특강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제주시청 옆 벤처마루 빌딩 10층 세미나실에서 국내 최고의 그리스 전문가인 유재원 한국외대 그리스발칸학과 교수가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성격과 제주 풀뿌리 자치'라는 제목으로 2시간 넘게 강의를 펼쳤다. 이번 특강은 제주씨올네트워크가 주최하고 제주씨올네트워크, 제주대학교 리걸클리닉센터, 한국그리스학연구소가 공동주관했다.


이날 세미나실은 유 교수의 특강을 들으러 온 50여 명이 넘는 시민들로 빈 의자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에 대해 주최측 한 관계자는 "그만큼 제주도민들이 풀뿌리 지방 자치에 관심이 많다는 뜻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민주주의의 원형은 그리스 폴리스 민주주의에서 시작됐다"며 "제주도에 어떻게 진정한 풀뿌리 자치를 마련 할 수 있느냐는 고민에서 이 자리가 시작됐다"고 세미나를 주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 교수는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 성격을 설명하며 제주 풀뿌리(씨올) 자치에 대해 통찰력 있는 강의를 풀어냈다. 유 교수는 '제주의 폴리스적 특성과 해양 문화적 특성'을 언급하며 "폴리스처럼 제주 또한 각 마을마다 상당히 고립되어 있고 자주적이며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풍부한 해산물과 한라산의 자원을 이용해 자급자족 경제 체제를 이루고 있다"며 "육지와 사뭇 다른 이런 특성들 때문에 제주도 문화는 육지의 문화와 상당히 다르다"고 말하며 제주 풀뿌리 자치 실현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신문 <제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재원 #그리스 #제주 #풀뿌리 #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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