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및 전통시장 매출 추이(전년대비, 단위 : %, 자료 : 머니투데이)
김성훈
3년째 감소한 대형마트 매출디플레이션이 과연 한국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물론 디플레 가능성을 숫자로 정확하게 개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국민들의 소비 현실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소비 정체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매출액 통계다. <머니투데이>보도에 따르면, 실제 이들의 매출은 2012년부터 3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대형마트가 늘어나면서 굳어져버린 경향이다. 그런데 대형마트의 매출이 3년이나 감소한 것은 충격적인 현상이다.
사실 대형마트 3사의 경우 올해 11월말까지 일요 의무휴업일 22일 등을 제외한 영업일 310여일 내내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대형마트가 상시할인 체제로 돌아선 것은 이미 오래됐지만 올해는 할인폭과 규모면에서 예년보다 최대 50% 이상 늘었다고 한다. 특히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는 대형 할인행사의 경우 예년에는 그 기간이 최장 1주였지만 2014년은 2주에서 최대 한 달까지 늘렸다. 그런데도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그만큼 물건가격을 내려도 국민들의 소비여력이 없다는 의미다.
국민들이 좀처럼 소비를 하지 않다보니 새로운 풍조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에게 팔린 직후 부품 불량으로 반품된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하여 할인해 파는 이른바 '리퍼상품' 전문 매장이 점차 늘어나거나, 수도권에서 미분양 된 30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도 1억 원 이상 분양가를 할인하여 판매하는 현상, 그리고 아파트 중도금을 대출했을 때 이자를 대신 내주는 특혜를 제공하는 사례들도 비일비재하다.
주요 백화점들도 이른바 '대목'인 여름 정기 세일기간을 2012년부터 3년째 한 달로 설정하고 있다. 또 올 겨울에는 평소 할인을 잘 하지 않는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주요 모피업체가 70% 할인행사를 하는가 하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등산용품업체들 역시 80%까지 할인을 하기도 했다.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소비자물가 상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