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적상이정숙의 맞이굿에 차려진 진적상. 상은 3곳에 차려졌다
하주성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어려움이 없을 때가 있겠느냐? 세상살이가 다 어렵지만 내가 도와주마. 세상살이가 어려울 때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 자신을 아는 사람만이 남을 도울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오전 일찍부터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274에 소재한 김성겸(남, 61)의 집에서는 덩덕쿵 소리가 들린다. 이 집 대문에는 '경기안택굿보존회 부천지부'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이정숙(56)은 경기안택굿보존회장인 고성주에게 내림굿을 받은 '신딸'이다. 내림을 주관한 무격은 '신아버지' 혹은 '신엄마'로 호칭이 되며, 이들의 관계는 영적으로 맺어진 부녀지간으로 오히려 친부녀지간보다 더 돈독하다.
이날 이정숙의 집에서 열린 굿은 '맞이굿'이다. 맞이굿이란 신을 모시고 있는 기자(祈者)들이 자신이 섬기는 신을 위로하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양부리들의 안녕을 위해서 지극한 마음으로 올리는 제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