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당 대표 경선 앞두고 정치행보 '기지개'

'법안발의' '토론회' 이어 언론 인터뷰... 전당대회 출마는 여전히 '고심'

등록 2014.12.08 12:59수정 2014.12.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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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남소연

지난 9월 세월호 특별법 정국 당시 원내대표직과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시동 걸기에 나선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 박 의원의 당 대표 출마론이 제기 되는 가운데, 박 의원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 정책분야에서 토론회를 개최하고 재벌개혁 법안을 발의했다. 또한 최근에는 당내·정치 현안과 관련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박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이 주최한 '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인가' 토론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국회에 오픈프라이머리제도가 정착됐다면 정윤회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여야가 이 제도에 합의해 20대 국회부터는 당 대표와 청와대가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당 혁신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지금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변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국민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태산이 흙을 마다하지 않고 바다가 강물을 배척하지 않듯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60년 정통을 제외하고는 모든 걸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해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지난 세월호 협상에 대한 당내 반발에는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라면서 "계파정치가 계속되는 한 야당은 후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도 친노-비노 간 계파싸움이 벌어지면 국민이 야당을 철저하게 외면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이른바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향해 "목표가 생기면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 집착이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멀어진다고 생각됐다"라고 회상했다. 박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비대위원을 향해 "당 대표든 대선 후보든 자신만의 스토리(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그런 점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라면서 "자신의 인생을 어떤 스토리로 각인시킬 것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전대 출마 권유 사실이지만... 깊게 생각 안 해봐"

박 의원이 '정치 휴지기'를 정리하기 시작한 건 지난 11월부터다. 전·월세 대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이학수법'(불법이익환수법)·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 등을 연이어 발의하면서 자신의 전공인 경제 분야를 주제로 정책 행보를 시작했다.


오픈프라이머리 토론회 역시 정책을 연결고리로 한 정치 행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원내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당을 함께 이끌었던 우윤근 원내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지원 비대위원 등 20여 명의 현직 의원들이 참석해 박 의원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본격 정치행보에 나선 박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는 여전히 '고심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비노 진영 의원 일부에서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전대 문제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영선 #문재인 #친노 #새정치민주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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