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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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특정 부위가 좌우대칭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통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좌우 배열의 이상이 심각한 문제를 불러오는 예도 있다. 대표적인 게 좌우가 바뀐 심장이다.
사람들이 흔히 심장이 왼쪽에 있다고 여기는 건, 두근두근 뛰는 게 강하게 느껴지는 '심첨부'가 왼쪽에 있는 탓이다. 헌데 5천~2만 명에 한 명 꼴로 심첨부가 오른쪽에 위치하는 등 보통 사람들과 비교할 때 심장의 좌우가 바뀐 경우가 있다.
심장과 아울러 간, 폐, 장 등의 위치가 모조리 거울상처럼 바뀐 상태라면 큰 문제가 없거나, 문제가 있다 해도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심장 하나만 덜렁 좌우가 바뀌어 있다면 일종의 심장기형으로 수술을 하는 등 대대적으로 손을 써야 한다.
내장의 좌우 배열 이상을 제외한 신체 다른 부위의 비대칭 등은 심리적으로 불편할망정 의학적으로는 그다지 문제가 될 게 없다. 다만 여성들의 가슴 비대칭은 경우에 따라 눈 여겨볼 필요도 있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현저하게 좌우 가슴의 크기가 다른 여성은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은 탓이다.
예를 들면, 좌우 가슴의 용량 차이가 100cc 날 때마다 유방암 발병 확률이 50%씩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다른 건, 일반적으로는 유선 등을 자극해 가슴을 키우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다른 탓이다. 여성 호르몬은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가슴 크기가 다른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에 이상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크기가 짝짝이인 게 지극히 정상이고 좋을 수도 있다. 남성의 고환이 대표적인 예로 쌍을 이루는 2개의 고환은 각각 쳐져 있는 정도도, 크기도 다르다. 전문가들은 고환 쌍이 충돌이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짝짝이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한다.
장기 위치나 좌우 대칭 정도는 사람 외에 다른 동물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띈다. 예컨대, 심장이 왼쪽으로 쏠려 있는 건 사람만이 아니라 침팬지, 개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헐떡거리며 한바탕 뜀박질을 한 개의 심장 박동을 왼쪽 가슴 쪽에서 명확히 느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칭 정도는 물론 장기의 좌우 배열 등이 거의 모든 동물에 걸쳐 비슷하다는 점은 좌우대칭과 배열이 진화의 핵심임을 의미한다. 또 동물에서 공통적으로 아주 이른 시기, 즉 수정된 지 얼마 안 돼 좌우대칭과 배열이 정해진다는 사실 역시 대칭과 좌우 배열의 중요성을 방증한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아주 초기 태아(embryo) 때 미세한 섬모들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체액을 한쪽으로 몰게 되고, 이런 현상이 장기의 위치 등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좌우 대칭이나 장기 배열이 왜 하필이면 현재와 같은 특정 방향 혹은 위치로 진화해 왔는지는 전혀 규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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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만 '짝짝이'? 다른 사람도 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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