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와 수능시험의 연계, 이게 최선일까?

[주장] 두 번의 수능을 통해 느낌 점들... 좀 더 내실화 해야

등록 2014.12.06 19:14수정 2014.12.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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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교육 평준화'라는 명목 아래 도입된 EBS와 수능시험의 연계. 그러나 이러한 EBS 연계가 얼마나 '교육 평준화'를 잘 실현시키고, 학생들이 수능대비에 'EBS만'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 거리가 되고 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우선 국어의 경우 EBS로 공부하면 한 번 읽었던 친숙한 지문들이 나오기때문에 시험문제를 풀 때 두려움없이 접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다. 반면 EBS 교재들이 현재 수능 문제 형식에 맞지 않게 출제되고, EBS 교재의 답들이 너무 쉽게 정해지다보니 학생들이 올해와 같은 어려운 국어시험의 체감 난이도는 상승하게 된다. 또한, 작품에 대한 이해보다는 줄거리 외우기, 작품 해설 외우기 등 국어의 작품 이해라는 국어 과목의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단점도 지닌다.

수학의 경우는 EBS 도입 초기에는 문제가 난잡하고 어렵다는 평이 많았지만, 최근들어서는 문제의 질이 상승했다는 게 학생들의 평가이다. 하지만, 수능특강의 LEVEL3와 같은 심화과정 문제는 현재 수능에 비해 지나치게 어렵고, 문제가 깔끔하지 않아 오히려 학생들의 자신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단점도 지닌다.

영어의 경우는 EBS 연계가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과목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한 번 본 지문들이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시험시간을 단축시켜주고, 시험시간에도 쉽게 접근하여 풀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EBS교재에 나온 지문의 내용이 고교 교육 과정의 영어수준에 비해 어휘 사용이나 문장, 내용 등이 지나치게 어렵고, 해설도 매끄럽지 않은 것들이 있어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주기보다는 오히려 지문을 암기하여 문제를 풀게 만든다는 의견도 있다.

탐구의 경우는 심화자료나 정답지의 내용들이 연계되고 있다. EBS가 문제집 형식으로 되어 있어 교과서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해 놓아 학생들이 공부하기 쉽고, 인터넷 강의 등을 이용하여 내용을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그러나 올해 오답 논란이 있었던 생활과 윤리 7번 문제의 'ㄴ'과 같이 학생들이 EBS만을 주교재로 삼다보니 교과서 내용을 보지 않아 논란이 일어난 것처럼, 학생들이 EBS의 요약내용만을 보고 공부를 하여 교과서를 상대적으로 멀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영역별로 본 것과 같이, EBS 연계는 장점도 지니지만 상당한 단점도 갖고 있다. 또한, EBS 표지의 평가원 감수라는 신뢰성에 비해 EBS 교재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 EBS N제 국어영역에서는 중학교 과학에 나오는 기본 지식을 틀리는 등 완성도를 얼마나 검토하였는지에 의문부호가 달린다.

학생들을 돕고,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EBS 연계가 'EBS만'으로는 수능대비가 어렵고, EBS 교재를 무조건 사야되는 것처럼하여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을 늘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보인다. 또한, 현재 수능의 형식에 맞고, 좀 더 체계적이고 내실있고, 수능과 좀 더 가까운 유형의 문제를 만들어 EBS교재의 내용을 좀 더 내실화시킬 필요가 있다. 답이 허무맹랑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능처럼 명확하고 글의 핵심맥락에서 답이 나오도록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연 EBS 교재 연계가 현명한지의 답은 앞으로의 평가원 감수와 EBS 교재 만들기 과정에서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BS #수능 #연계교재 #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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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산업아카데미 12기, 풋볼팬타지움 스포츠진로체험 아카데미 4기 - 강원대학교 철학과 - 前 철원컵 유소년 축구대회 팀장, 강대신문기자 - e스포츠, 축구(국내, 해외축구), 교육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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