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폭언, 인사전횡 등을 이유로 직원들로부터 퇴진요구를 받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단장이 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권우성
폭언과 성희롱, 인사 전횡으로 사퇴 요구를 받은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52)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정명훈 예술 감독의 사조직처럼 운영되는 서울시향을 바꾸려는 과정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직원들이 호소문을 통해 밝힌 폭언과 성희롱 의혹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이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향 연습실에 모습을 드러낸 박 대표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중 대부분을 정 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한 박 대표는 이날은 작심한 듯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기자회견 도중 기자들이 박 대표의 말을 끊고 "직원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해명 해달라"고 두 차례 요구할 정도였다.
폭언과 성희롱, 인사전횡에 대한 입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인사전횡에 대해선 적극 부인했지만, 폭언과 성희롱 의혹에 대해선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앞선 지난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통해 박 대표가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등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유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를 채용하는 인사 전횡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사전횡 주장은 적극 부인, 폭언·성희롱 의혹에는 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