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국내 및 해외 가격비교(단위: 원, 천 단위절사)
소비자시민의모임
결론적으로 보면 국내서 판매되는 수입차 부품값의 경우 해외(독일, 미국 등)서 판매되는 평균값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비쌌다. 또 조사대상 30개 부품 가운데 국내 가격이 해외 평균값보다 싼 것은 7개였고, 나머지 23개 부품값은 비쌌다.
국내 고급 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벤츠 E300의 경우 6개 부품 값 모두 독일보다 비쌌다. 헤드램프는 독일보다 65만1000원, 미국보다는 무려 126만6000원 비쌌다. 앞, 뒤범퍼의 경우 독일보다 평균 20만 원이상 비쌌지만, 미국보다는 오히려 40만 원 저렴하기도 했다.
같은 독일계 브랜드인 BMW 520d의 경우는 국내 부품값이 독일보다 오히려 쌌다. 헤드램프는 독일보다 2만4000원, 앞쪽 휀다는 14만1000원, 보닛도 13만2000원 저렴했다. 앞 뒤 범퍼 역시 가격차이가 거의 없거나 낮았다. 아우디 A6의 경우 독일보다 대체로 부품값이 10만 원 전후로 비싸거나 저렴했다.
일본계 브랜드인 렉서스 300h의 경우는 부품 값이 나라마다 차이가 컸다. 헤드램프의 경우 국내선 224만9000원이었지만, 독일에선 91만5000원으로 2배이상 저렴했다. 미국에서도 109만5000원이었다. 앞쪽 휀다 역시 한국이 독일이나 미국보다 2배이상 비쌌다. 대신 범퍼의 경우는 오히려 국내 한국 부품값이 독일 등보다 저렴했다.
미국계 브랜드인 크라이슬러 300C는 국내 부품값이 미국 현지보다 모두 높았다. 헤드램프는 미국서 127만9000원이었지만, 국내에선 235만9000원으로 2배 가까이 비쌌다. 도어패널 역시 미국에선 90만1000원이던 것이 국내선 172만2000원으로 책정돼 있었다. 물론 독일에서 판매되는 300C의 부품값 역시 국내보다 저렴했다.
독점적 수입, 유통구조로 부품값 비싸... 순정 이외 대체부품 유통 활성화해야이처럼 수입차 부품값이 비싼 이유는 수입과 유통구조가 독점시장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시민의모임은 "수입차 부품의 경우 브랜드별로 독점적인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후, 정해진 업체를 통해서만 판매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유통구조로 인해 가격이 시장 경쟁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설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산 차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시장구조로 인해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 역시 제대로 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의모임은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 역시 순정부품 위주의 독점적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순정부품 이외 대체부품의 유통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수입차 업체 역시 적정한 유통 마진을 책정해 합리적인 값을 설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