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앞에서 따뜻한 미소로 환영을 해주고 있는 버드러칼리 학생들
최오균
아이들이 도열한 긴 인간 터널을 지나 학교 운동장에 도착을 하니 수천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운동장 잔디밭에 모여 있었다, 아마 이 고을에 있는 사람들이 다 나오지 않았을까? 어디서 이렇게 진솔하고 성대한 환영을 받아 볼 수 있단 말인가? 운동장에 길게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마음과 마음이 모여 따뜻한 인간 띠를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무언가 가슴 뭉클한 덩어리들이 자구만 목젖을 타고 흘러내려갔다.
운동장에는 환영 행사를 위한 작은 연단을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 지역 유지들과 연단에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대부분 햇볕이 쨍쨍 뇌리 쬐는 운동장 바닥에 그냥 앉아있었다. 우산을 쓴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아마 우산이 이들에게는 귀하기도 하겠지만 우산을 쓰면 손님을 맞이하는 데 누가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