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는 진행중>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버프 스튜디오
필자는 <버프 스튜디오> 대표 김도형 씨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용사는 진행중>이라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와 제작자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고,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하고 인디게임 수상을 축하한다. 기사를 읽을 대중에게 <버프 스튜디오>의 소개를 부탁한다.
"버프 스튜디오는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신생 게임 개발 스튜디오다. 자체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객원 멤버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있으며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는 게임을 개발하지는 않는다. 모바일, PC,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위한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며 추후에는 인디 게임뿐만 아니라 AAA 급의 콘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니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한다."
- <용사는 진행중>은 많은 국가에서 순위 안에 집계됐고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디게임상까지 받았다. 그야말로 용사는 진행 중인데 기분이 어떤가?"기대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게임 개발자로서 내가 만든 게임에 이렇게 많은 사랑과 피드백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과 약간의 부담감이 있는 만큼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
- <용사는 진행중>은 어떠한 계기로 개발하게 됐는지, 무엇을 중점으로 했는지 궁금하다. 유저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었나?"<용사는 진행중>을 개발하기 전에 Flappy Bird나 2048 처럼 간단한 류의 게임을 3개 만들었는데 3개월 동안 3만 원 정도 벌었다. 이런 간단한 류의 게임은 로또나 다름없다고 판단되어 어느 정도의 콘텐츠가 있는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해서 개발하게 된 게임이 <용사는 진행중>이다. 부분 유료화가 아닌 유료 앱 형태이고 RPG 이지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엔딩이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게임 개발자가 생각한 것과 유저가 원하는 것이 다르기도 하다. 게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유저도 당연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유저들은 대체로 어떤 반응들이었나?"패키지 형태의 게임을 개발 했는데 온라인 게임 형태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발할 때 추가적인 업데이트를 고려하지 않은 패키지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유저 분들의 요청을 들어주지 못해 안타깝다."
- <용사는 진행중>의 업데이트를 5단계까지 공개하고 있다. 5단계 이후에도 업데이트를 할 계획인가? 앞으로의 <용사는 진행중>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궁금하다."신규 캐릭터 추가 작업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는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차기작은 <용사는 진행중 2>가 될 예정인데 이전 게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보다 많은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용사는 진행중 2>를 기대해달라."
- 필자는 <용사는 진행중>이 게임도 게임이지만 마케팅과 번역에서 노련미를 느꼈다. 경험이 부족한 인디나 스타트업에 이와 관련해서 해줄 수 있는 정도의 조언이 있다면 해주길 바란다."평소 개발자 특히 기획자의 경우 마케팅이나 홍보 관련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틈틈이 관련 공부를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인디나 스타트업의 경우 마케팅이나 홍보를 직접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닥쳐서 하려고 하면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미리 마케팅이나 홍보 관련 공부를 해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버프 스튜디오>는 영문으로 운영하는 <용사는 진행중>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가 약 5,000에 달한다. 컨테스트도 열고 유저들의 의견을 묻는 것에도 활용하고 있는데 SNS나 전자우편으로 유저들과 호흡하는 것이 게임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또 기억에 남는 유저가 있다면 이야기를 해줄 수 있나."게임을 런칭 후 초반에 많은 유저 분들의 피드백이 있었다. 수많은 버그와 불편사항 개선, 다양한 의견 등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기억에 남는 유저는 독일 유저였는데 독일어 번역이 형편없다며 자신이 전부 다시 번역해줬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크레딧에 이름을 넣어줬는데 너무 고맙다며 다음에 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 유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용사는 진행중>은 아마존에도 등록돼있고 현재 1,000위 안에 집계되는데 상황이 어떤가. 혹시 콘솔 버전도 준비하고 있는지, 또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OUYA 콘솔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지 궁금하다."아마존의 경우 50% 할인 프로모션을 해줬을 때 반짝 다운로드수가 좀 나왔고 프로모션이 끝난 후에는 다운로드 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OUYA 콘솔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추후 기회가 된다면 PS VITA 로는 진출해보고 싶다."
- <버프 스튜디오>는 <용사는 진행중>외에 세 개의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들은 <용사는 진행중>의 준비를 하고 감을 잡기 위해 제작한 것인가? 각각의 게임들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처음 인디 게임을 제작할 때는 스팀에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PC 게임을 개발 중이었다. 저를 포함해서 총 3명이서 작업을 했는데 그 중 그래픽 담당하는 분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되어 잠정적으로 중단이 됐고 그 사이에 모바일 게임을 혼자 만들게 됐는데 그때 당시 Flappy Bird가 대 히트를 했을 때였다. 그 게임보다는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비슷한 메커니즘을 가진 게임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3개의 게임을 만들었고 실패했다. 하지만 그 경험이 추후 <용사는 진행중> 개발시에 코드 재활용 등 많은 도움이 됐다."
- 개발 중인 차기작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글로벌 디지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타겟으로 한다고 들었다. 이번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오픈 플레이 데이>에도 출품했는데 어떤 게임인지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알려줄 수 있나."<Who is Monster> 라는 제목의 게임인데 위에서 언급했던 그 게임이다. 프로토타입 3차 버전까지 나온 상태로 중지됐는데 보스 스테이지를 포함해서 총 10개의 스테이지를 포함하고 있다. 장르는 로그라이크-라이크(많이 알려진 게임으로는 '로그레거시','바인딩오브아이작' 등이 있음)인데 플레이 스타일까지 기존에 없던 방식이라 유저들이 좋아할 지 걱정이 좀 된다. 프로토타입이라 인터넷에서 구한 더미 이미지들을 사용했기 때문에 추후에 전부 바꿀 예정이다."
- 끝으로 기사를 읽은 대중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주길 바란다."국외에서는 이미 인디 게임쪽이 많이 활성화됐다. <저니>라는 게임이 E3 2011 최고의 게임상, 2012년 올해의 게임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을 만큼 인디 게임이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에서의 인디 게임은 아주 미비하다. 어떻게 보면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인디 게임의 경우 생존이 중요하다. 어떻게든 먹고 살만큼은 되어야 꾸준히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내수 시장에서 받쳐줘야 더욱 큰 글로벌에 진출하기가 수월해진다. 그런데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이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이제 막 싹트려고 하는 씨앗을 짓밟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분들도 게임을 사랑하고 좋은 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부디 그 마음을 간직하시고 불법다운로드를 안 했으면 좋겠다. 자기 한 명이야 어떻겠어 하는 마음이 모여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 이제 막 태동하려고 하는 우리나라의 인디 게임을 지켜달라. 간곡히 부탁한다."
독립창작은 산업의 심장이다. 더 다양하고 좋은 게임들이 많이 나와야 앞으로의 세계 게임시장에서 그들과 경쟁할 수 있다. 창작자들 자신이 인디라고 생각한다면 "진짜 독립게임"을 선보여야 하고, 대중은 이들의 게임에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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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즐기는 엔딩 있는 게임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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