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있던 티켓다방에서 일하다 지난 25일 경찰의 성매매 단속 때 모텔 6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던 여성(24살)의 장례식이 28일 치러졌다.
윤성효
고인의 장례식은 28일 치러졌다. 빈소를 찾은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 관계자는 "엄마의 어처구니없는 죽음도 그렇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프다"며 "아이의 소식이 알려진 뒤 돕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경상남도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성매매근절을위한한소리회, 여성지원시설전국협의회, 현장상담센터협의회, 십대여성인권센터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성매매 단속이 불법적인 함정수사인지 합법적인 위장수사인지 기준도 모호한 상황에서 수사기관이 성매매단속의 명분으로 여성들을 검거하는 방식은 위장수사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며 이번 사건의 경우 경찰의 업무상 과실치사에 해당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 지적했다.
또 여성단체들은 "성산업구조의 사실상 피해자인 성매매여성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 이번 사건은 경찰이 성매매에 대한 인식과 성매매여성 인권보호에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과 통영경찰서 등으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은 지난 25일 통영 일대에서 성매매 단속을 벌였다. 경찰관이 거리에서 주운 전단지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자 그 여성이 모텔로 왔다. 여성이 욕실에 들어간 사이 다른 경찰관들이 들이닥쳤고 그가 "옷을 갈아 입을 동안 잠시 밖에 나가달라"고 하자 경찰관들은 객실 밖으로 나왔다. 그 사이 이 여성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경찰이 함정수사를 벌인 것도 문제지만 현장에 여성 경찰관이 한 명도 없었던 것도 문제다. 여성 경찰관이 1명이라도 있었다면 '옷을 갈아 입겠다'고 할 때 객실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고 어린 딸과 엄마가 영원히 이별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조영숙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은 "지난 4월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은 김해 여고생 사망 사건처럼 이번 통영 20대 여성 사망 사건의 경우에도 10대 가출 청소년과 10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인 안전 장치가 미흡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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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티켓다방 여성 7살 딸의 그림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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