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 한국경제매거진에 실린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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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많은 협동조합 역시 법인 설립 후에 우리가 정작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 여력이 안되구나를 깨닫는 경우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된 후 현재까지 2년 동안 60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수리(인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리(인가)된 협동조합이 모두 사업을 개시하지는 않습니다.
수리(인가) 후 등기소에 등기를 하고,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이렇게 등기와 사업자등록을 한 비율이 60~80% 정도입니다. 이 이후에도 자본의 부족, 사업 아이템의 미비, 내부 갈등 등으로 사업을 시작한 비율은 절반 정도인 30~40% 정도로 추정됩니다.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는 비율은 훨씬 낮겠죠.
어렵다고 미루면 안되요 결국 설립에만 치중된 나머지 정작 사업화 방안 및 마켓팅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죠. 사업화와 마켓팅에 대한 고민이 충분히 이뤄진 뒤에 법인 설립을 해야하는데 법인 설립부터 하고서 고민하는 형태입니다. 협동조합 법인화 설립도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신고(인가) 신청서류 작성부터 해서 총회준비 그리고 등기를 위한 총회의사록 공증까지 낯선 서류 작업들과 행정작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초등학교 산수문제 푸는 과정이었다면, 시장에서 협동조합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고등학교 미적분에 해당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어렵지만 해볼만한 법인화 설립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그 후 우리가 주되게 해야할 상품을 시장의 요구사항에 맞게 다듬거나 보완하는 부분을 등한시한 것이죠.
마을의 필요에 귀 기울여봐요반찬가게를 내더라도 무턱대고 내기보다는 우리 지역의 잠재적 소비자들의 입맛을 연구해야 합니다. 물론 그러한 고객 조사가 리서치 회사에 맡겨서 많은 비용을 들여 해야하는 것만은 아닐 겁니다. 협동조합이 가지는 힘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람으로 완결되니까요.
대부분 협동조합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조합원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기반으로 할 것입니다. 시장에서 충족되지 않고, 국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영역에서 우리들의 필요를 사업화한 것이죠. 그렇기에 조합원들만 아니라 실제 여러분의 상품을 소비할 지역주민들의 필요에 다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분들이 나중에 잠재적 조합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