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담그기 행사
김용만
행사의 주체는 마산 YMCA와 와이즈멘, 마산협의회 메넷이었습니다. 김장하러 오신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셨는데요. 등대, 시민중계실 자원상담원회, 기후변화강사모임 초록별, 국제와이즈맨 마산협의회 메넷 회원, YWCA, 대학생 봉사 동아리 등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소식을 듣고 개인별로 오신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100여분이나 오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행사는 올해로 11년째 였습니다. 올해는 650여 가구에 나눠주기 위해 배추를 2000포기 준비했습니다. 공급대상자는 독거 어르신,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이었습니다. 말이 2000포기지 정말 많더군요.
김장 재료 준비 중에 특별한 의미도 있었습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배추를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함안에 있는 숲안 마을에 배추와 고추가루를 계약재배했습니다. 즉, 이 행사는 김장만 해서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로컬 푸드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 농민과 소비자가 윈윈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단순할 수 있는 행사지만, 이런 꼼꼼함으로 인해 행사의 취지가 더욱 빛났습니다.
놀라운 것은 배추재배와 양념도 어머니들의 자발적인 농활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김장의 전 과정을 회원들이 직접 준비했습니다. 실무자 중심이 아닌 회원 중심의 행사라는 것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힘들 만도 한데 어찌 이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냐고 한 어머니께 여쭤었습니다.
"작년에도 했고, 그 전에도 했었어요. 힘이요? 힘들죠. 우리 집에서도 이렇게 안 해먹는데요.(웃음) 하지만 친구, 언니, 동생들과 함께 나와 같이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김치를 잘 먹었다는 전화가 오기도 합니다. 이런 전화가 참 고맙더라고요. 봉사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매년 11월이 되면, 사랑의 김장 담그기를 하지 않으면 왠지 섭섭하더라구요. 만드는 사람도 재미있고 먹는 사람도 행복하니 참 좋은 행사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