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앞에 쌓아 놓은 배추포기
심규상
"농정을 최우선하다는 충남도에서 농가소득은 왜 꼴찌수준인가?"
충남농민들이 충남 도청 앞에 배추와 나락을 쌓았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한중 FTA폐기와 쌀 전면개방 중단을 요구했다. 충남도에 대해서는 쌀 직불금 인상과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27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앞 광장에 충남지역 농민 50여 명이 모여들었다. 타고 온 트럭에는 배추와 나락이 각각 실려 있다. 이들은 배추를 도청 본관으로 통하는 출입구 앞에 쌓았다. 맞은 편에는 나락 50여 톤을 적재했다. 오후 1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장에 선 이들의 목소리와 표정은 다소 격앙돼 보였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20년 전 쌀값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과 다름없다"며 "배추, 무, 복숭아, 포도 등이 폭락해 농민들이 빚더미에 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는 중앙정부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안희정 지사가 직접 나서 농민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배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도 "안 지사가 농업을 도정 최고의 목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뭐가 달라졌느냐"며 "이제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상사용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은 "전 국민이 쌀값이 너무 싸다고 하는데 정부와 여당만 비싸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지사에 대해서도 "3농 정책은 간 곳없고 살농정책만 남을까 우려된다"며 "충남도가 솔선수범해 쌀 직불금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3년째 농사... 마을에서 줄곧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