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에 설치한 밀양 주민공간의 우리집 햇빛발전소.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는 구호가 선명하다.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밀양 송전탑은 이미 다 세워졌습니다. 지금은 핵발전소 전기를 대도시로 보내기 위한 시험 송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은 실패로 끝난 것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밀양의 할매 할배들은 다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한 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밀양의 어르신들은 핵과 화석연료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송전탑도 필요없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탈핵 탈송전탑의 밀양 에너지 자립마을 추진 모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르신들은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집과 마을회관에 햇빛발전소와 바람발전소를 설치하는 일, 마을마다 물레방아 소수력 발전소를 만드는 일, 똥 오줌을 이용한 마을 바이오가스 발전소를 짓는 일 등 전기와 에너지 소비를 혁명적으로 줄이는 일을.
7개 마을 270여 가구의 밀양 어르신들이 새로운 에너지 자립마을을 고민하게 된 원동력은 바로 이웃들의 우애와 환대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 든 밀양 희망버스 시민들이었습니다. 지난 9월, 밀양 송전탑 법률 지원 기금을 마련하고자 연 후원주점 <손잡아 酒이소>에서 약 8천만 원의 수익금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시민연대의 힘이 컸습니다.
다시 그 연대의 힘을 모아볼까 합니다. 서울 시민들의 밀양 햇빛연대기금 날갯짓은 간단합니다. 서울 시민들이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서울시 미니태양광 설치를 신청하는 겁니다. 미니태양광 가격은 64만 원(재료비+설치비+조합운영비)인데
서울시의 보조금 30만 원 제외하면 34만 원으로 250W의 우리집 햇빛발전소를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가격에 책정된 조합 운영비 가운데 3만 원을 밀양 햇빛연대기금으로 밀양에 보낼 수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하는 캠페인이지만, 실제로는 서울 시민이 스스로 밀양에 에너지자립마을 햇빛연대기금을 보내는 것입니다.
우리집에 설치하는 초소형 햇빛발전소는 에너지 소비자에서 에너지 생산자로 변신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밀양을 에너지 자립마을의 메카로 만들고, 나아가 전국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전환시키는 마법의 햇빛 날개도 달아주게 됩니다.
서울 시민의 햇빛 날갯짓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한살림 서울생협 조합원들은 벌써 스스로 생명살림의 햇빛 날갯짓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중심생협도 홍보 캠페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희망버스에 몸을 실었던 수많은 시민들도 새로운 햇빛버스에 몸을 싣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초록교육연대 선생님들도 녹생당 당원들도, 전교조 서울지부도 도시철도 노동조합도 속속 마음과 행동을 함께 하는데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울 시민의 녹색 햇빛 날개짓의 나비효과는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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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민주적 대안언론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역사와 노동과 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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