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로 뉴스 소비하는 미디어 이용자들국내외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디지털 퍼스트' 행보를 걷는 이유는 뉴스 소비 행태 변화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소비자들은 종이신문이나 PC보다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신문과 방송>, '디지털 퍼스트의 의미
지난해 영국 신문사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550여 명 기자직 가운데 14%에 해당하는 80여 명을 내보내고, 50여 명의 디지털 관련 인재를 신규 채용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기자는 "지면보다 온라인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지면 담당 기자들이 줄고 온라인 에디터들이 중요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경향신문 페이스북 계정 '향이'처럼, 국내 언론사들도 서브 브랜드(Sub-brand)를 통해 독자와 가까워지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외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디지털 퍼스트' 행보를 걷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것은 결국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들의 행태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1년부터 전국 미디어 이용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뉴스 이용률(55.3%)이 2013년 처음으로 종이신문(33.8%)과 PC 뉴스 이용률(50.7%)을 앞질렀다.
여전히 한계도 존재한다. 온라인저널리즘 전문가로 알려진 최진순 건국대 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신문 기자)는 "CMS 등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디지털을 바라보는 기자들의 인식도 본질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은 툴만 바꾸면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수사적으로 '디지털 퍼스트'만 부르짖을 게 아니라 콘텐츠의 질도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 혁신에 있어 기자 개인의 인식과 콘텐츠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툴과 조직이 바뀐다고 해서 콘텐츠 수준도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국내 언론사들의 혁신은 독자 소통 모델이 결여돼 있는 '반쪽짜리 혁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런 혁신이 왜 필요한지 등 구체적인 목표와 디지털 인식에 대한 기자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공유하기
"혁신 없인 생존도 불가"... '디지털퍼스트' 외치는 언론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