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수동 곽병원 별관에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희망진료소가 18일 개원했다.
조정훈
쪽방 주민과 노숙인 등 의료취약계층이 다양하고 체계적인 의료지원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희망진료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들어섰다.
'(사)자원봉사능력개발원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종합노숙인지원센터'는 18일 오후 대구시 중구 수동 곽병원 2층에 희망진료소를 열고 본격적인 의료지원에 들어갔다. 이날 문을 연 대구희망진료소는 의료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전국 최초 모델로 공중보건의 1명과 간호사 2명이 상근한다.
희망진료소는 지난 2002년 6월 쪽방상담소와 노숙기관에서 거리진료의 필요성을 느껴 지역의료봉사자들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료인들이 주축이 되어 동대구역 거리에서 노숙인들을 처음 진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쪽방무료진료소가 2004년 5월 대구적십자병원에서 문을 열었지만 서로 나뉘어 진료를 해왔다.
그동안 두 진료소가 무료 진료를 하면서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됐지만, 적십자병원이 폐쇄되면서 시내에서 거리가 먼 곳으로 이전했다. 또한 인력도 축소되면서 노숙인 진료소의 보건의가 배치되지 않아 쪽방무료진료소에서 노숙인 진료를 병행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운경재단 곽병원의 곽동협 원장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대구역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통합 진료를 하게 된 것뿐 아니라 1차 진료에 이은 2차 진료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