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이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강드림
내가 이쪽 세계에 처음 발을 딛게 된 것은 스무살 때 학교를 그만두면서였다. 그것은 소유보다 자유를, 세상이 원하는 것보단 내가 원하는 것을, 사회 문제에 대해 포기보다 용기를 좇는 삶이었다.
그리고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세상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역행한 기분마저 든다. 덩달아 그 시절 나와 뜻을 같이 했던 친구들은 대부분 떨어져 나가 '어른' 사람이 되었다. 그들에 대한 서운함보다 이 세계에 대한 암담함이 먼저 들었다. 내가 기획한 그 일들은 정말 꿈 같은 일이 되어야 하는 걸까?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냥 꿈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그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내가 최게바라로부터 얻은 가장 큰 해답은 바로 그것이었다. '같이 꿈을 꾸는 것'. 나는 그의 꿈을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고 찌릿찌릿한 전율을 느끼곤 했다.
남다른 생각을 가진 죄로 소위 '또라이'라 불리우는 전국의 이름난 괴짜들을 모아서 워크숍을, 축제를, 심지어 과거까지 열어 버리는가 하면 요즘 같은 시국에 감히 북한 출신의 청년들과 함께 예술교류축제 '남북청년페스티발'을 기획해 내기도 한다.
그의 그러한 모습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많은 젊은이들에게 채찍이 되기도 하고 당근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무얼 했는가.',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