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현 무안경찰서장. 책상머리를 떠나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돈삼
"책상머리에 앉아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제는 현장에 있거든요. 답도 거기에 있고요. 이건 철칙입니다. 공무원들이 주민을 만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우현(44) 전남 무안경찰서장의 말이다. 박 서장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자전거를 타고 무안군 관내 416개 마을을 전부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만났다. 이른바 '자전거 순찰'이다.
박 서장이 자전거 순찰을 시작한 건 지난 봄. 1월 부임 이후 주민 눈높이에 맞춘 치안행정을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지역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처음엔 주말과 휴일을 이용했다. 별다른 일정이 없는 평일에도 자전거 페달을 굴렸다.
농번기 때는 들녘으로, 농한기엔 마을회관으로 주민들을 찾아갔다. 그는 주민들에게 미리 챙겨 간 요구르트나 음료를 건네며 얘기를 나눴다. 마을의 최고 연장자에 교통안전용 지팡이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