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찌개나 국물은 감기에 대처하는 가장 훌륭한 '약'일 수도 있다.
홍현진
실제로 찌개나 국물은 감기에 대처하는 가장 훌륭한 '약'일 수도 있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일반적인 감기에는 약이 없다. 병원 처방을 통해 받아오는 '감기약'은 감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게 아니라, 보통은 십중팔구 증상을 덜어주는 약들이다.
감기 치유와 관련해 "약을 먹으면 2주, 놔두면 보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감기 특효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감기는 궁극적으로 인체의 자연 치유력에 의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찌개나 국물은 어떻게 감기 치유에 도움이 될까? 감기는 흔히 열과 수분 손실을 동반한다. 감기에 걸리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줘야 한다고 의사들이 권하는 이유다.
'마른' 반찬에 비해 국물이나 찌개가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따끈한 국물이나 찌개는 감기에 걸렸을 때 막힌 코를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대사를 활발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또 따뜻한 국물과 찌개는 몸을 데워준다. 의학계에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추운 데 노출되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감기와 싸우려면 무엇보다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활성화 돼 있어야 한다. 몸을 데워주는 게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추위 그 자체가 감기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게 통설이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적절하게 보온하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추위와 감기가 전혀 관계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감기는 보통 성인이라면 1년에 2~4번쯤 걸릴 수 있다. 유아나 소아들은 잦게는 한 달에 한번 꼴로 걸려도 '정상' 범주에 든다. 물론 면역체계를 약화 시키는 다른 질병이 없다는 가정 아래서이다.
감기 치유는 면역력 회복 혹은 강화가 관건이다. 잘 먹는 건 면역력 회복이나 강화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C와 적정한 단백질 섭취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는 생리활성물질을 우리 몸이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면역체계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필수 성분은 비타민 D이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이 햇빛에 노출되면 저절로 생성된다. 헌데 겨울은 해가 떠 있는 시간도 짧거니와, 피부 노출도 최소화되는 시기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일 수 밖에 없다.
따뜻한 찌개나 국물의 효능이 웬만한 '감기약' 못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약 처방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는 게 항생제인데 왜냐고? 감기에 설사가 동반되는 사람이라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연구팀은 감기가 설사를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는데, 이는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려고 생성되는 우리 몸의 면역물질이 장 상피세포의 염증을 유발하는 탓으로 밝혀졌다. 감기에 걸려 걸쭉한 찌개나 기름진 국물을 먹은 탓에 꼭 설사를 하는 게 아니라는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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