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월호희생자 농성장 앞에서 세월호참사진상규명을위한 범국민서명호소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지금까지 모은 600만 명의 서명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별법제정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실천하고 행동하겠다는 '약속의 서명'입니다. 국가의 안전 확립으로,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서약입니다. 먼저 간 아이들 곁에서 부모들이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서명에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 후 213일째, 부모들의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아래 가족대책위)는 14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서명 지속을 위한 범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께 간절히 부탁드린다, 서명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참사 이후 반팔을 입고 기자회견을 했던 유가족들은 이제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있었다. 안전사회를 위한 서명 동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내내, 일부 어머니들은 울음을 참느라 코가 빨개졌고 아버지들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번 참사로 외동아들 고 오영석군을 잃은 유가족 권미화씨는 '최고 엄마' 배지를 단 털모자를 쓴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울었다.
단원고 2학년 4반 유가족은 숨진 아이들의 생전 사진과 함께 "범국민 서명에 참여해주세요"란 피켓을 들기도 했다.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주고, 다른 친구를 구하다 목숨을 잃은 정차웅 학생의 얼굴도 피켓 안에 있었다. 기자회견에는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함께해 약 60명이 참여했다.
가족들은 "지난 7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간 이뤄진 특별법에 대한 합의는 진실을 제대로 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합의"라며 "미완의 특별법으로는 철저한 진상규명에 한계가 있다, 이에 국민적 힘으로 성역 없는 진상조사와 진상규명을 해내기 위한 서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참여 민간진상조사단 가시화... "많이 동참해달라"